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황제 관람' 논란을 빚은 KTV(한국정책방송원) 국악공연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통령실과 미리 협의된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또한 역시 KTV가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연 음악회에도 대통령실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KTV 측은 그동안 이 공연이 '무관중 녹화'였고 김 전 대표는 녹화 당일 격려차 들른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공연 기획 단계에서 KTV 관계자들이 대통령실을 찾아가 미리 보고·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준비한 실무진 A씨는 방송에 "대통령실에서 어떤 행사인지 브리핑을 해야 되는데 KTV에서 들어가자고 그래서 인사차 해서 들어갔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KTV 보고를 받은 사람은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정모 씨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 내외가 올 수 있다'는 얘기를 KTV에 전달한 이는 최재혁 당시 KTV 방송기획관이라고 A씨는 말했다. 최 기획관은 이 행사 한 달여 뒤 대통령실 홍보기획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KTV 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에 가서 보고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전에) KTV 당시 원장 등이 해당 행사안을 대통령실에 검토 요청"했고 이후 "대통령실 요청으로 취지 등을 설명했지만, 대통령실에서 불참을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6월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KTV가 주최한 음악회에도 용산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16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KTV는 이 행사를 위해 총 7500만 원의 수의계약을 두 차례 쪼개기 계약했는데, 계약 추진 공문 결재부터 실제 계약 성사까지 불과 나흘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KTV 내부 제보자는 "(소록도 공연은) 김건희 여사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 지시로 치러진 행사"였다며 "2023년 10월31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악공연과 2024년 6월20일 소록도 작은 음악회 행사의 공통점은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과 유례없이 KTV가 1억 가까이 제작비를 지출한 행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는데, 당시에도 최재혁 기획관이 동행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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