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철 하동군수가 이상고온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하 군수는 하동읍의 배 일소 피해 농가와 악양면의 벼멸구 피해 농가, 대봉감 낙과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이상고온으로 인한 하동군 농가들의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군은 올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8℃ 이상 높아, 유례없는 이상고온을 겪었다.
작물이 무르익는 9월에도 높은 기온이 지속되어 11년 만에 벼멸구 대발생과 배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하동군 전역에서 농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배 농가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하동배는 그동안 일소 피해로 인한 문제가 보고된 적이 없었으나 이번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수출과 저장용 신고배에서 45헥타르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약 11억 원의 피해액이 추산되고 있다.
하동배영농조합법인 류도경 대표는 “농작물 재해보험의 일소 피해 특약에 가입했음에도 피해인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 확인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봉감 농가에서도 낙과 피해가 심각했다. 악양면 하신대마을의 김환기 씨는 “이상고온으로 인해 병해충 방제가 예년보다 더 필요해졌고 그만큼 생산비용도 크게 늘었다”며 농가의 어려움을 전했다.
하승철 군수는 “이상고온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며 관련기관과 협의해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년 벼멸구 발생은 11년 만의 대발생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오는 21일까지 피해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군은 벼멸구 확산을 막기 위해 2차 방제까지 지원해 병해충 발생 경감에 최선을 다했으나 이상고온으로 세대단축이 일어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군은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추석 기간 전 읍·면에 걸쳐 3784헥타르에 약 9700만 원 규모의 긴급방제 약제를 지원했다.
악양면 하평마을 백일선 이장은 “날씨가 무더워져 3차 방제가 필요하나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사실상 자가 방제가 어렵다. 바뀐 영농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정책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하승철 군수는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농업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군수는 “농가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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