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지난 6월 12일 발생한 지진이 없었다면 새만금 주변지역의 심부단층 조사는 당초 2032년에 계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8일 열린 제414회 임시회에 참석해 오현숙 전북자치도의원(정의당)의 도정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오현숙 도의원은 이날 "새만금의 산업단지나 수변도시의 성공은 퇴적물의 깊이가 낮고 매립을 충분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수변도시는 위치는 강 하구쪽 바다 위에 조성되어 연약한 지반으로 인해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현숙 도의원은 "새만금의 매립은 새만금호 내부의 갯벌을 활용하여 진행되고 있어 갯벌로만 이루어진 매립지 위에 도시를 세우거나 공장을 건축하면 그 무게로 인한 침하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불보듯 훤하다"며 "기존시설에 지반 안정성 평가와 상대적 안정성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다. 조사 계획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날 답변에서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에서는 경주 지진(2016년 9월)과 포항 지진(2017년 11월) 이후 단층조사 필요성이 부각되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국내 지역에 대하여 단층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새만금 주변 부안 지역 단층조사는 올해 6월의 부안 지진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올해 8월에 착수해 2025년 말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관영 도지사의 답변서에 따르면 행안부의 새만금 주변지역 지표단층 조사는 당초 2027년에 계획돼 있으나 올해 8월에 조기착수해 20년 말에 조기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상청 심부단층 조사는 당초 2032년을 계획했지만 부안 지진 여파로 내년 4월에 조기 착수해 2026년 말에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새만금 기본계획에 대한 전북 시민사회단체 제안' 토론회에서는 새만금 주변 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만큼 신속한 단층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오현숙 전북자치도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오창환 전북대 명예교수(새만금 도민회의 공동의장)는 "현재 모든 매립이 완료된 곳의 매립토 성상을 확인하고 매립 지역별 암반까지의 퇴적물 깊이 자료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단층과 지진에 대한 안전성 조사가 완료된 후 새만금의 추가 매립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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