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대둔산에서 등반 중 100m 아래로 추락한 30대 등산객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산악구조대에 의해 4시간 20분만에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8일 완주소방서(서장 전두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10시 2분께 “대둔산 어디서 떨어진 것 같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를 다친 것 같다”라는 119종합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됐다.
완주소방서는 30대 남성의 신고내용 확인결과 이날 대둔산 정상 낭떠러지 바로 옆에서 텐트를 치고 혼자 비박을 하던 중 텐트와 함께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완주소방서는 완주119구조대·운주구급대 및 충남소방본부, 민간산악구조대 등 4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또 14대의 장비를 동원해 현장 접근 및 구조활동을 지원했다.
용문골 정상 절벽에서 신고자의 배낭과 신발 등 소지품을 발견한 구조대원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신조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은 깊은 산악지대로 접근이 어려웠으나, 구조대원들은 GPS 정보를 기반으로 신고 3시간여 만인 8일 새벽 1시9분께 추락 지점 100미터 아래쪽에서 등산객의 위치를 발견했고, 로프를 활용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 등산객은 머리 부위에 4cm의 열상을 입었고 고관절 골절이 의심됐지만, 다행히 구조대원이 도착할 당시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다.
헬기 이송을 위해 다시 험한 산길을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환자를 산악용 들것에 싣고 교대로 들면서 다시 100m 높이의 산을 올랐고, 등산객 발견 4시간20여분 만인 8일 새벽 5시30분께 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날 아침 짙은 안개로 인해 산 정상에서 오전 10시 50분께 병원 이송을 위해 헬기에 탑승시켰으며 인계 당시 환자는 추락 당시 입은 손상 외에 추가적 손상은 없었다.
구조작업을 이끈 완주119구조대 송지흥 팀장은 "길이 험하고, 날씨가 매우 춥고 어두워 쉽지 않은 구조활동이었다"며 "적은 인원으로는 힘들었을 구조현장이었는데 전북소방과 충남소방이 협업해 무사히 등산객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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