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일 구미시 도개면 밀밸리 특구에서 ‘경북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밀밸리화사업’ 준공 및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밀밸리화 사업은 수입 밀 의존도를 낮추고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국가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북도가 들녘 특구로 한 단계 고도화한 프로젝트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도·시군 관계관 및 들녘 특구 참여 농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경북 1호 밀가루’ 첫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경상북도는 대한민국 농산업의 혁신 모델을 제시하며 지방시대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경북 농업대전환 프로젝트는 이철우 도지사의 "왜 땅을 가진 농민의 소득이 도시 근로자보다 낮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농업의 기본 틀을 바꾸는 핵심 사업으로, 지난 6월 경북민생 토론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들녘 특구의 성과와 농가소득 증대
밀밸리화 사업을 포함한 들녘 특구 사업은 경북 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농지의 규모화와 이모작 기계화를 통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6차산업을 접목해 농가소득을 두 배로 증대하는 영농 모델로 밀밸리, 식량작물, 경축순환 등 3
개 유형, 4개 특구가 운영 중이다.
특히, 구미 밀밸리 특구에서는 90호 농가가 참여해 120ha 규모의 농지를 콩과 밀, 양파 등의 이모작으로 재배하며, 벼농사 대비 농가소득이 콩과 밀은 1.7배, 콩과 양파는 5.8배까지 증가했다. 더불어 국비 예산을 확보해 도내 최초로 밀 전문 제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원료곡 생산에서부터 건조, 가공, 유통까지 기업형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 농업을 위한 발전 계획
올해 100톤 규모의 밀가루 생산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연간 2,000톤 규모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14,000톤의 밀가루를 생산해 경북 도내 밀가루 소비량의 14%를 자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미 지역 11개 베이커리 업체와 협력해 우리 밀로 만든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항·경주 식량작물 특구와 울진 경축순환 특구도 벼와 콩, 밀, 조사료 등의 이모작 체계를 도입해 농지를 100ha 이상 규모화했으며, 참여 농가는 농지 위탁과 공동영농 복합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지 위탁형 농가는 기존 임대소득 대비 1.92.1배, 공동영농형 농가는 벼농사 대비 1.61.8배의 소득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청년 농업인 중심의 혁신 모델 구축
포항 특구는 카페형 청년 쉼터와 딸기 양액재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농업인의 창업 및 휴식 공간인 ‘청창농 공休마을’을 구축했다. 경주 특구는 기계화 영농대행 및 콩 가공 프로그램을 통해 ‘豆근豆근 콩마을’의 협업 모델을, 울진 특구는 조사료 가공 시스템과 관광 프로그램을 결합한 ‘저탄소 牛리마을’을 조성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농업대전환의 주주형 공동영농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 위기를 극복할 핵심 솔루션이다”라며, “들녘 특구 모델은 청년이 돌아오고 돈이 되는 농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농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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