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고흥 봉암사 이여재'가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4일 밝혔다.
전라남도가 이번에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고흥 봉암사 이여재는 고흥군 과역면 석봉리 가산마을에 소재한 김녕김씨 재실이다.
앞으로 11월 2일까지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뒤 문화유산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民俗文化遺産)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고흥 봉암사는 1826년 건립된 사당으로 김녕김씨 고흥 입향조인 영돈령부사 김준(金遵·1409~?)과 그의 후손 등 네 명의 인물이 배향됐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05년에 후손들 노력으로 이여재가 재실로 먼저 건립됐다.
고흥 봉암사 이여재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양 끝부분에 온돌방을 설치하고 전면에 대청보다 높은 누마루를 두고 계자난간을 둘러 일반적인 재실건축과 다른 모습을 지녔다. 이 형태는 주로 고흥지역 재실 건축에서만 확인된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여재 상량문은 현재 이여재 내부에 편액으로 걸려 있으며, 정시림의 문집 '월파집'에 전하고 있다. 이여재에는 고문서와 족보 초고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종중의 모임 장소 역할 외에도 족보 발행 등의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며, 민속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재실 건축 특징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족보 등 생활사와 관련된 유산이 도 지정 민속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며 "지역 내 다른 의미 있는 재실들의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사례를 발굴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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