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각 당 후보들이 궂은 날씨 속에서도 뜨거운 유세전을 펼치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번 재선거에는 장세일(60)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현(67)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53) 진보당 후보, 오기원(58) 무소속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이날 유세전에는 각 당 지도부가 대거 지원에 나선 가운데 후보들은 출정식을 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세일 후보는 이날 오전 9시쯤 남천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로 시끌벅적했다. 현장에서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이재명 대표를 보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우산을 쓰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김홍재 조직부장이 사회를 맡고 주철현 최고위원, 이개호 총괄선대위원장, 서영교 의원, 정청래 법사위원장, 한준호 최고위원 등이 찬조연설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세일 후보 지지연설에서 "민주당이 호남이 낳은 자식인데 저 자식이 부모 뜻을 몰라주고 가끔씩 엉뚱한 짓을 해 내쫓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며 키워주셨다"며 "민주당이 바뀌겠다. 구태사욕을 한꺼번에 털어내지 못해도 노력해 꽤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를 제2정권 심판이라고 정의하며 "지난 총선이 제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재보궐 선거가 제2차 정권 심판이 될 것이다"며 "윤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을 재창출해 국민을 위한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벌어진 혁신당과 갈등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싸워야 할 대회전을 앞두고 있는데 창을 옆으로 찌르면 전쟁이 되겠냐"며 "소탐대실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는 "쌀값 20만원 유지 약속했지만 지금 쌀값이 17만4000원에 불과하다"며 "쌀값 문제를 해결하고 1인당 기본소득 지역화폐로 100만원 지급 등을 민주당이 당선되면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장세일 후보는 "60년간 단 한 번도 고향 영광을 떠나본 적도 주소를 이전한 적도 없다"며 "영광을 이재명 당 대표가 보증하는 기본소득 선도도시, 햇빛과 바람을 통한 평생연금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출정식에는 이른 시간에도 200여명의 지지자가 찾았다. 정원식 전 예비후보가 진행을 맡고 영광출신 서왕진 정책부의장과 강경숙 원내부대표,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의 지지 연설이 이어졌다.
이어 오전 9시 50분쯤 장현 후보 선거운동 출정식을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지연설에서 "제가 지금 한 달째 여기서 집을 얻고 살고 있어 영광군민 여러분이 저희 조국혁신당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재보궐선거가 영광에서, 호남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선거법 위반이다, 돈 문제다 등으로 해서 국비가 낭비되고 선거를 새로 치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BS 토론회에서 영광에 굴비 말고 장어가 중요한 특산물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세 후보 중 장현 후보뿐이었다"면서 "비리정치를 심판하고, 청렴군정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깨끗한 후보 장현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수립하는데 민주당과 철저히 단결할 것이다"면서도 "지역발전 정책, 확고한 의지, 청렴군정을 펼칠 수 있는지 경쟁할 것이고 그 경쟁이 영광과 호남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장현 후보는 "영광의 변화, 영광의 혁신을 위해 인맥을 통한 각종 카르텔부터 끊어내겠다"면서 "건설, 태양광, 풍력업자 등 각종 부정부패를 타파하고 자랑스러운 영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오전 10시30분쯤 조국혁신당이 출정식을 가진 영광터미널시장 입구 건너편에서 이석하 후보의 출정식을 열었다.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우비를 착용하고 자리를 지켰다.
이날 진보당 출정식은 청년유세단이 숫자 5가 손바닥에 적힌 장갑을 끼고 '질풍가도'를 개사한 선거운동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며 시작했다.
영광에서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이어 진보당도 지난달 23일부터 김재연 상임대표가 영광에서 숙식하며 이석하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세차량 단상에 올라 "고여 있는 물이 비슷한 물로 바뀐다고 영광이 바뀌지 않는다"며 "청담동 21억 아파트를 가진 후보, 재산이 30억이 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알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하 후보는 먼저 큰절을 하고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를 꼬집어 "비리와 철새 정치를 한 번에 청산하겠다"며 "투명하고 깨끗한 영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혁 1번지 영광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기원 무소속 후보는 터미널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고 30여명의 녹색 형광색 조끼를 입은 지지자들이 각 모퉁이에 자리 잡았다.
오 후보는 "영광군수를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리 정치인, 월세살이 정치인 등 빼고 영광을 위한 사람이 군수가 되야 한다"고 양당 후보를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각 후보들은 출정식 후에도 터미널과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영광의 법성포 굴비거리 등을 들러 유세를 이어갔다.
한편 10·16 영광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사전투표는 오는 11일과 12일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16일 본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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