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목포시내 주요 거리에 김종식 전 목포시장의 명절인사 현수막 수십장이 게첨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상당수 현수막들은 현 박홍률 목포시장의 현수막과 위 아래로 설치돼 흡사 2년전 대결을 펼쳤던 지방선거를 연상시키고 있다.
9일 현재 목포지역 주료 대로변과 교차로에는 '함께 웃는 추석 항상 시민 곁에’란 문구에 김종식 전 시장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들이 곳곳에 설치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이후 외부 활동을 일절 삼가던 김 전 시장의 현수막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시민들은 그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선고된 박홍률 현 시장과 배우자의 재판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정훈)는 지난 7월 25일 박홍률 목포시장의 배우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박 시장 본인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 훼손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배우자의 이번 유죄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당선 무효가 되는 위기에 놓였다.
공직선거법상 당선자 본인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거나 배우자, 직계가족, 선거사무장 등이 선거법 위반으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이 무효처리된다.
만일 항소심 선고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박 시장의 배우자에 대한 대법 선고가 빠르게 결론날 경우 오는 2026년 지방선거 전에 목포시장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배우자의 유책으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더라도 후보자 본인의 피선거권이 박탈되지 않기에 박 시장의 다음 선거 출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평소 기회가 된다면 박 시장과 재대결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혀온 김종식 전 시장의 행보를 염두해 본다면 추석인사 현수막은 차기 목포시장 재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으로 읽혀진다.
김종식 전 시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속에서 말 못할 고충을 겪었다"며 "최종 판결은 아니지만 이번 박홍률 시장 배우자의 유죄 판결로 조금은 명예회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목포시정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다. 모처럼 추석명절을 맞아 시민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면서도 차기 목포시장 재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박홍률 시장은 지난 2014년 재수 끝에 무소속으로 목포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8년에는 민주평화당 후보로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292표(0.25%) 차이로 패배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당초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성추행의혹으로 제명당하면서 경선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시장이던 김종식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성추행 의혹 또한 최종 사법기관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