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인에 전북특별자치도 출신 한준호(경기도 고양시을) 의원이 당선의 영예과 함께 제2기 지도부에 입성했다.
그는 MBC 아나운서를 지낸 언론인 출신이자 애널리스트, 프로그래머, 교수, 청와대 행정관, 스타트업 대표에 이어 현재 정치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프레시안>전북본부는 오랜만에 호남출신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된 한준호 의원으로부터 정국현안과 전북의 주요 사업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프레시안: 축하드린다. 우선 전북특별자치도민과 당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준호 최고위원(이하 한준호):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되었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종합 6위였던 저를, 제 고향인 전북에서만큼은 1위로 세워주셨다. 전북에서 상승세 바람이 시작되었기에 선거 후반부까지 기세를 잘 몰고 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전북 출신의 최고위원이 민주당 새 지도부로 입성할 수 있게 되었다. ‘전북의 아들’로서 전북특별자치도의 목소리를 당 지도부에 꼼꼼하게 전달하고, 전북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중앙정책 마련에 힘을 보태며 그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프레시안: 선거 중반 고향 전북을 기점으로 반전이 일어났는데 예상은 했는지.
한준호: 전북과 광주, 전남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민주당의 뿌리이자 심장과도 같은 지역이고 그만큼 당원도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호남출신 선출직 최고위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호남 최고위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들이 빠르게 모였던 것 같다. 전북에서 제게 힘을 실어주었고, 광주와 전남에서도 3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이후 ‘안정권’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낙선 위기의 후보들에게 투표하자는 의향도 상당히 높아졌었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호남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실히 만들어 주었기에 남은 투표 일정에서도 안정적으로 득표하며 당선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호남출신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으로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한준호: 이번에 최고위원 선거를 통해 호남을 방문하면서 당원들의 생각과 지역민심을 두루 접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호남에 더 정성을 쏟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언론에서는 호남 지역의 당대표 후보 득표율을 놓고 ‘텃밭에서 하락’했다는 견해도 내놓았는데, 이런 부분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재명 신임 당대표께서 김윤덕 사무총장과 전주 출신의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하도록 하는 등, 전북에 많은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께서 ‘먹고사는 문제’와 ‘기본사회’를 강력하게 말씀하고 계신데 이는 전북에서도 매우 반가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인터뷰에서도 전북의 도약 모멘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바 있다. 전북에서는 특히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양당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강대강으로 대치하게 되면 전북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전북의 민생을 챙기기 위한 현안 만큼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능하게 협상하고 조정하는 전략가로서의 모습도 확실히 보여드리겠다.
프레시안: 전북의 오랜 숙원인 일명 대광법의 국토부 추진 가능성과 향후 국토교통위 예산결산소위 위원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준호: 현재 국회의 법안처리 정국은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로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거부권 행사의 주된 사유가 ‘야당의 강행처리’라고 핑계를 댄다. ‘광역교통법 개정안’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걱정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히 양당 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민생현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국민의힘 소속 조배숙 의원도 ‘광역교통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여야가 합의해 추진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본다. 제도개선과 예산이 함께 수반되는 사안이다 보니, 여당의 역할과 결단을 이끌어내는 작업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맞서 싸울 때 싸우더라도 전북의 숙원사업만큼은 여당도 동참해 논의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힘쓰도록 하겠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21일 국회 국토위에 이들 법안이 상정되었는데, 개정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국토부와 기재부가 법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국토부를 상대로 재정추계 여부를 묻고, 법안을 반대한다면 그 대안을 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맹성규 국토위원장님도 전북지역의 경우 광역교통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하시며 제 질의에 호응해 주셨다. 개정안을 함께 발의하신 이춘석 의원님이 교통소위 위원이시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민주당 국토위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대한 최고위원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한준호: 지난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추진할 언론개혁의 몫에 저 한준호를 세워주시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한 바 있다. 그런 호소가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주신 것은 언론개혁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께서도 지난 18일 수락연설에서 저를 ‘언론개혁의 상징’이라고 일컬으시며 ‘언론 자유를 확실하게 되찾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당 지도부와 당원들 사이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언론개혁이 확실히 힘을 받아 추진될 것으로 본다.
우선 최고위원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지속적으로 국민께 보고드리고 언론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할 예정이다. 이미 첫 메시지에서 ‘언론과 역사에 손대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비판하며 언론개혁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과방위 간사를 역임했고 언론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조승래 의원이 당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언론이나 가짜뉴스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더욱 기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개혁에 뜻있고 실력 있는 인물들이 민주당에 두루 포진한 만큼, 제대로 ‘팀 플레이’를 보여드릴 때라고 생각한다. 방송장악 저지를 위해 온 몸으로 맛설 각오다.
민주당 등 야 7당이 지난 7월2일에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통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고 과방위에서도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9월3일부터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된다. 최고위원으로서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투쟁의 계기마다 전면에 나서서 싸울 것이다.
프레시안: 새만금 이차전지특화단지 및 기회발전특구의 성공 가능성은.
한준호: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0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라고 입장을 밝힌 만큼, 정부에서도 이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차전지특화단지 지정으로 기업 입주가 증가하면서 새만금 수변도시의 계획인구도 기존 2만5000명에서 4만 명까지 확대됐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청신호’로 생각된다.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새만금개발청에서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차전지 폐수처리와 같은 현안들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감 있게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이미 전북지역 어민들은 이차전지 폐수의 새만금 방류계획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2027년까지 군산 공공폐수처리장을 증설해 폐수처리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사항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6일 새만금개발청이 ‘환경부에서 이차전지 단지조성에 대비해 고농도 염폐수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향후 국토위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전국당원대회 종료를 계기로 한 최고위원이 주축이 되어 진행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특혜의혹과 관련 향후 김건희 여사 국회 국정조사 실시 여부 등에 대한 계획은.
한준호: 민주당 새 지도부에게는 ‘민생’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개혁의 핵심은 문제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이 선행되는 데에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2특검 4국조는 나라 전반의 개혁을 위해 반드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이재명 대표께서도 19일 현충원 참배 직후 언론인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하시지 않았나. 4국조 중 하나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변경 특혜 의혹’의 경우 제가 국정조사 요구서를 준비하고 있고 ‘방송장악’과 관련해서도 언론개혁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온 만큼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주체는 원내인데 앞으로도 원활하게 협력해서 진상규명과 개혁과제 이행에 차질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교동 출신인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주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집에 왔으나 이미 집은 팔리고 문이 잠겨있을 정도로 청년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노숙자 생활은 물론 건설일용직, 신문배달, 아이스크림 장사 등 파란만장한 생활을 하며 5수 끝에 연세대학교 수학과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8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 당시 MBC노동조합 집행부 교육문화국장을 맡아 파업을 주도하다 두 번의 징계로 결국 아나운서국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서울특별시장 경선캠프 대변인을 지냈으며 2018년 9월에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20년 2월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고양시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상임위 국감활동 중 전국민적 이슈가 되었던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제기로 일명 국감스타가 되었다.
2021년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캠프의 수행실장을 맡았다.
22대 총선 당선으로 재선 의원이 된 한준호 최고위원은 21대 후반기에 이어 22대 전반기에도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활동중이며 그는 언론개혁을 캐치프레이즈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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