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회에 2시간씩 코딩(Coding)과 최신 AI기술 등에 대해 공부하다가 대회에 참가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믿고 따라준 동아리 후배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있는 이리고등학교(교장 박태웅) '코딩(Coding)동아리'인 '와이파이팀'의 박정환 기장(3학년)이 짤막하게 언급한 수상 비결이다.
박정환 학생과 같은 학교 2학년생인 이은성·소원·김준형 학생 등 4명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주관으로 지난달 26일 열린 '2024년 소프트웨어(SW)교육 코딩캠프대회'에 과학중점학교 학생으로 출전해 최우수팀에 등극했다.
재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과학중점학교인 이리고는 화학과 물리 등 과학 관련 각종 동아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와이파이팀' 독수리 4형제는 파이썬 언어를 중심으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왔다. 3학년인 박정환 군이 기장 역할을 맡아 후배 3명과 매주 2시간씩 서로 지도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알찬 실력을 키워왔다.
덕분에 이들은 전북 22개의 고등학교 팀을 대상으로 지난 6월에 치른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에 무난히 포함됐고,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지난달 하순에 가진 본선대회에서도 전북과학고 팀과 함께 최우수팀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와이파이 팀'은 전북의 음식점과 병원, 월별 누적 강수량 등 '주어진 3가지 데이터 분석하기'라는 본선 주제를 가지고 '비 오는 날에 응급상황 대처하기'라는 가설을 설정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응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3가지 데이터를 연계한 활용방안과 관련해 독창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발표함으로써 최우수팀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비 오는 날에는 음식점 주차장에 주차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인근 도로는 통행량이 적을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위도와 경도에 표시했어요. 이런 방식으로 위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박정환 동아리 기장은 "SW교육 코딩캠프 대회 참여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데이터 분석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팀원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과물을 PPT로 정리하여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로 희망 분야인 공학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 4명 학생의 꿈은 AI기술 연구를 통한 사업화 등 남다르다. 관련 동아리 활동을 통해 최첨단 기술은 물론 해당 분야의 변화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배울수록 매력적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와이파이 팀'은 오는 21일에서 28일까지 미국의 하버드대와 주요 대학에서 진행될 SW·AI 학생성장 글로벌 캠프에 참가하는 국비 해외연수의 기회도 얻어 자신의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터프츠대(노벨 엔지니어링 캠프)와 MIT대(SW·AI교육특강), 예일대(비전스터디) 등에서도 각각 캠프를 다닐 수 있는 특전을 누리게 됐다.
이를 통해 관련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자신들의 진로 역량을 한층 더 키워나가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야심 찬 각오이다.
김순원 이리고총동창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0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과학·공학계열'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과학과제 연구'와 같은 창의적인 과목을 배우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리고는 지난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이공계 3명과 포스텍 3명,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7명 등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전북 일반고교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평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카이스트와 지스트 등 과학기술원 특수대학에 7명의 합격생을 배출했고 서울대 2명과 연·고대 9명 등이 각각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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