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호우특보와 함께 쏟아진 '물 폭탄'으로 일선학교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10일 오전 "'내가 갈께 하와이', 尹이 일선 학교에 내린 맹탕 16자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교직사회의 들끓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강경숙 의원은 논평에서 "지난 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대구•경북•충북 등 상당수의 교육청은 지난 8~9일 해당 지역 학교에 ‘대통령 지시 사항 통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에 이 같은 맹탕 대통령 지시사항 공문을 보낼 교육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
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통령 지시사항 공문’이 전국 일선 학교에 일제히 쇄도하자 교원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면서 "‘장마대비 구체적 방안’이 제시된 것이 아닌 누구나 지나가며 할 수 있는 '16글자 한 줄 짜리 소리'를 던진 것 뿐이어서 '성의가 없다', '행정력 낭비'라는 쓴 소리도 안팎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전북지역에서는 오전 9시 현재 17개 학교에서 하천 범람으로 학교 담장이 무너지고 병설유치원과 교실침수되는 등의 속수무책의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 의원은 대통령 지시 공문을 받아 보고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라’는 내용이 전무하다 보니 너무 건성건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수도권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다들 국가적 위험 앞에서 정말 성의가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또 경북교육청은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호우 대처와 관련하여 대통령 지시 사항을 아래와 같이 통보하오니, 직속 기관 및 교육지원청, 각급학교에서는 철저히 이행하시기 바란다”면서 “즉시 관련 부서 및 소속기관에 전파를 바란다”고 긴급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다른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공문도 맹탕이긴 똑같다"면서 "하지만 해당 공문들에 담긴 대통령 지시사항엔 구체적인 장마 대비 방안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아 교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공문은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중앙 정부 기관에 일제히 보낸 것을 교육청이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한 누리꾼은 '대통령 본인은 버젓이 하와이 부부동반 출장 가놓곤 국내 장마 피해 면피용처럼 보였다'고 직격한 글과 또 다른 누리꾼이 '이런 공문 접수하며 학교가 소비하는 시간이 행정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비아냥댄 글을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 16글자 지시사항'에 대해 교직 사회도 부글부글 끓었다"고 소개하면서 "너무도 당연한 것을 굳이 공문으로 왜 보내느냐. 전산 낭비다",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와 교육청의 윤석열 대통령 디스(비하)"라는 의견을 보인 교사들도 있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비판 글에는 "호우 특보 등 장마를 앞두고 그렇게 할 말이 없었느냐"라면서 "굳이 이런 초급 수준의 내용을 대통령 지시라고 전국 일선학교에 공문으로까지 뿌리는 게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신랄하게 지적한 글도 알렸다.
강 의원은 논평 말미에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4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목에 꽃다발을 두른 채 환영나온 이들을 향해 만면의 미소를 보인 바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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