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황우여 "신의 지키면 호남이 손 잡을 것"…전북 포기의 '전포당' 변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황우여 "신의 지키면 호남이 손 잡을 것"…전북 포기의 '전포당' 변하나

전북, 20대 대선보다 22대 총선에 4만7000표 이탈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차원의 호남 러브콜 등 '지속적인 서진 정책'을 강조하고 나서 향후 전북의 보수기반 복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은 지난 20대 대선에 비해 22대 총선에서 4만7000표 이상의 보수층이 국민의힘을 이탈하는 등 사실상 궤멸 직전이어서 황우여 위원장에 거는 기대도 커가고 있다.

황우여 위원장은 1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호남은 안 된다는 생각을 절대 하면 안 된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며 "우리 당(국민의힘)이 신의를 지키고 해야 할 도리를 하면 호남이 우리 손을 잡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한 번 손잡으면 손을 놓지 않는 것이 호남의 인정"이라며 "다만 신의를 지켜야 한다. 호남분들은 신의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상대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전북에서 지지율이 낮다고 전북을 포기하자는 이른바 '전포당'을 경계한 언급이자 중앙당이 진정성을 갖고 먼저 호남에 다가가야 한다는 '지속적인 서진 정책'을 선언한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지난 대선 때 50여일을 호남에 머무를 정도로 친(親)호남파에 속하는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호남 배려론'을 강조해왔다.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대표로 전북을 방문했던 당시에는 "당 차원의 인사 대탕평은 호남 몫이 3분의 1이 되는 것"이라며 '호남 인물의 대거 중용'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호남의) 사막화가 확장되고 있다"며 "이럴 때는 척박해도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키워야 숲이 돼서 구름과 비를 끌고 오고 옥토가 된다"고 주장하는 등 '험지(險地) 우선 배려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우여 위원장의 이날 '호남 배려' 언급에 전북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먼저 지역 민심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야 한다는 '선(先) 여권 접근론'과 특정 정당에 올인하는 민심이 우선 바뀌어야 한다는 '일당체제 극복론'이 맞부딪혀 왔다.

이 상황에서 황우여 위원장은 당이 먼저 신의를 갖고 민심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어서 지역민들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국민의힘 당원인 60대 초반의 K씨(전주시 덕진동)는 "중앙당이 지난 총선 때 전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뜻의 '전포당' 이야기가 많았다"며 "황 위원장의 말대로 당 차원에서 진정성을 갖고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면 전북 민심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풍남동에 있는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 사무실 입구 모습 ⓒ프레시안

전북은 지난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17만6809표를 몰아줘 득표율 14.3%를 기록했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10명 후보에 12만9480표만 허락했다.

전북에서 '정권심판론'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며 중도층이 야권으로 이동한 것 외에 보수층에서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표만 4만7300표에 육박하는 등 20대 대선보다 22대 총선에서 '이탈행렬'이 심각했다는 분석이다.

전북 여권에서는 황우여 위원장의 지속적인 서진정책 방침이 등 돌린 보수층을 다시 끌어 모으는 새로운 동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 민심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것은 지난해 잼버리 책임론과 새만금 예산 삭감 등 정부여당의 홀대와 무관치 않다"며 "국민의힘이 끊임없이 전북에 러브콜을 보내고 현안의 지원사격에 나설 경우 등돌린 보수층이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황우여 위원장의 발언이 신뢰를 얻기 위해선 우선 당장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지역간 연결도로 등의 현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도 전북 입장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