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총선 이후 첫 비대위원회의를 열고 "민심", "민생"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당원 100% 경선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채 상병 특검법' 등 야권의 요구에 대해서는 "정국을 정쟁으로 몰아간다"는 등의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번째 비대위원회의를 열고 "국민들께선 우리 당이 하루빨리 환골탈태하는 쇄신을 바라고 계시다"며 "아울러 당을 급히 정상화돼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해 국민들께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을 보다 가까이서 모시기 때문에 함께 웃고 울면서 모든 국민들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당"이라며 "이를 대통령실과 정부에 있는 그대로 잘 반영토록 해서 국정운영 전반에 국민 뜻이 스며들게 하겠다"고 당정 간 소통을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다수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우리도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경청할 것"이라며 "그러니 야당도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국민 목소리에 귀기울여서 함께 협치를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협치를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쾌유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또한 "우리 (비대위의) 일거수일투족이 전국민의 관심을 끌 것이며 우리 결정 하나하나가 우리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 의석 수가 현저히 모자라는 상황에서 거대야당에 맞서는 길은 국민의 마음을 얻고 또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해 민심·민생을 강조했다.
첫 회의부터 일부 비대위원들은 당 일각에서 요구되고 있는 '차기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경기 가평·포천 지역 당선인 김용태 비대위원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집권전략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전당대회에서 당이 국민을 향해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것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해 전당대회 룰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해 오는 22대 국회에선 원외당협위원장을 맡게 된 전주혜 의원도 "총선에서 국민께서 주신 성적표는 국민의힘에 뼈아픈 회초리이자 마지막 동앗줄 같은 절대적 명령"이라며 "우선적으로 경선 룰과 관련해서 원외위원장들은 이미 황 위원장께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조속히 경선룰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친(親) 윤석열계 의원으로 뽑히는 유상범 비대위원은 이날 '민생'을 강조하면서도 "민주당이 승리의 오만으로 특검과 탄핵을 외치며 일방적으로 정국을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상황"이라며 "국민께 걱정과 우려만 끼치는 이런 상황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해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 측 요구와 관련 "지금 이렇게 민주당이 정쟁으로 몰고가는 내용들에 대해선 정쟁보다 민심, 민생을 더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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