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 달서구병 권영진 당선인이 19일 같은 당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을 향해 "영남 국민을 모욕하고 지지층 분열시키는 언사를 자중하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8일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국회에서 자신이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당이 영남 중심이다 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 하는 것"이라며, 총선 참패의 원인을 두고 바른 소리를 못한 영남권 의원들의 탓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또 영남 탓이냐?"며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다"고 윤 의원의 발언들 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이번 선거의 패배가 구조적으로 영남당이라서 당지도부나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수도권 출신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하셨나? 남 탓하면서 책임전가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맞추어서 상황을 짜집기 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의 참패는 수도권에서 102대 19, 충청권에서 21대 6으로 더불어민주당에게 완패했기 때문이다"며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 그나마 TK에서 25석 전석을 석권하고, 부울경에서 6석을 제외하고는 34석을 얻어서, 우리 당이 얻은 지역구 90석 중 59석을 영남 국민이 밀어줬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당선인은 "영남마저 갈라치기 당했거나 패배했으면 국민의힘과 보수당은 괴멸되었을 것이다"라며, "나라를 걱정하면서 투표장으로 나갔고, 미워도, 좀 부족해도 2번과 4번을 찍은 영남의 국민들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고 반문했다.
이어 "윤재옥 대표의 실무형 비대위 구상에 제동을 걸고, 특정인이 비대위원장이라도 하겠다는 욕심인 모양인데 그렇다고 물에 빠져 익사 직전인 당을 구해 준 영남 국민에게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고 한 술 더 떠서 물에 빠진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모욕적이다"라고 윤 의원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끝으로 권 당선인은 "윤상현 의원은 영남 국민을 모욕하고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언사를 자중하라"며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사심 없는 마음으로 다시 돌아보라"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