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3구' 중 5개 지역구를 포함해 서울 11개 지역구가 '초박빙 지역'이라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즉각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야당 강세지역이었던 도봉·강동·양천·서대문 지역 등에서도 저희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저희들의 자체 분석"이라고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마치 우리의 우세지역이 거의 없고 나머지 (여당 우세지역인) 송파 갑·을·병도 전부 다 초박빙이라 했지만, 이것은 저희들이 자체 분석한 것으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 대표가 언급하지 않았던 지역도 지금 초박빙 경합지역이 굉장히 서울에 많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국 곳곳이 접전이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서울 △중·성동을 △용산 △양천갑 △영등포을 △동작을 △서초을 △강남을 △송파갑 △송파을 △송파병 △광진을 등을 초박빙 지역으로 꼽았다. 격전지인 '한강벨트' 13곳 중 5곳이 여기에 포함됐고, 특히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3구 지역구의 8곳 중 5곳도 포함돼 있어 해당 분석이 사실이라면 보수진영 내 위기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양석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이 대표의 박빙지역 발표에 대해 "특정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를 결집하고 또 여론몰이를 통해서 그런 (여당 우세의) 지역마저 민주당이 먹을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선택권을 흐리게 하는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홍 부실장도 "충청권의 경우에 지지도 결집이 세게 일어나고 있고 전통 강세 지역인 PK(부산·경남)의 낙동강벨트에서도 김해·양산·북구·사상 중심으로 (판세가) 박빙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인천 같은 경우도 지금 딱 3곳을 (박빙지역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은 아니고, 경기에서도 (이 대표 측 주장) 이거 하고는 좀 차원이 다르다"고 말해 전체 판세에 있어서의 위기론에 반박했다.
수도권 및 PK 지역의 낙동강벨트 등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도 박빙 지역이 많아 국민의힘이 해볼 만하다는 낙관론인 셈이다. 반면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최소한의 의석을 지켜주시라"며 위기론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정 부실장은 이에 대해선 "2년간 여소야대 국회에서 겪었던 과정들을 국민에게 다시 설명하는 그런 입장 아니겠나"라고 해 위기론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부실장은 높은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야당 측에 유리한 결과가 될 것'이라는 향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사전투표율은) 보수진영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결과"라며 "보수층에서 많이 이번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이런 것들이 저번 총선 사전투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낙관론을 폈다.
홍 부실장은 이어 민주당 측 공영운(경기 화성을)·양문석(안산갑)·김준혁(수원정) 후보 등의 막말·부동산 리스크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인) 4월 3일 이전의 자료"라며 "4월 4일 이후에는 (민주당 후보들의 이슈로) 급변하는 여론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최근 여론조사들의) 공통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초박빙 경합지역을 55곳이라 발표한 데 대해서도 "이 박빙지역은 기본적으로 더 늘어나고 있고 어제 한 위원장의 말씀처럼 초박빙 안에서도 지역별로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합지역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최소 60석 이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경합지 및 골든크로스 발생 지역의 구체적인 지명에 대해선 "수도권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충청권도 몇 군데가 있다"면서도 "유권자들 선택권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역거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부실장은 예상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도 "경합지역에서 (지지층이) 힘을 모아주시면 저희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거라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경율 비대위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상 의석수에 대해 '120~140석'을 말하기도 했는데, 홍 부실장은 이에 대해서도 "일단 공식 의견은 아니다. 김 비대위원의 개인의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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