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원인규명‧안전확보 후 운영 재개”
경남 함양군의 대표적인 관광휴양시설 중 하나인 함양대봉산휴양밸리(이하 휴양밸리)의 집라인 사고 후 재개장을 두고 5일 시민사회단체가 “재개장을 (전면)중지하고 부실시공 진상규명과 대책 수립을 먼저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함양군은 이에 대해 “(사고 1타워는 철거 중이며) 기타 타워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적합한 보수, 보강 이후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발생한 집라인 1타워 기울어짐 사고 후속조치와 재개장 시점에 대해 일부 주민들과 함양군의 입장 차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함양 시민사회단체 및 지리산연석회의는 5일 오전 11시 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함양군은 부실시공에 대한 해명이나 시공·감리· 건설 책임자에 대한 조사 및 문책도 하지 않고, 오늘 휴양밸리 개장을 한다. 우리는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놓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개장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함양의 랜드마크라 홍보했던 휴양밸리는 수십억 원이 넘는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군민에게 쓰여져야 할 예산은 휴양밸리의 적자를 메꾸는데 쓰여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3월 개장을 앞두고 휴양밸리 짚라인 주 타워인 1번 타워가 넘어졌다. 태풍도 지진도 아닌 바람에 넘어졌다고 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안전하다던 시설이 기초 및 구조물 설계와 다르게 부실시공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사고는 설계와 부실시공의 잘못이 큰 만큼 1번 타워뿐 아니라 시설 전반에 걸쳐 시민단체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정 객관적인 조사와 원인 규명, 안전진단 통해 개장 여부 결정 △설계, 시공이 안전기준에 맞게 적법하게 진행되었는지 엄정 조사하고, 책임자 일벌백계 △조급한 개장을 취소하고 안전 위한 충분한 기간 두고 국민 신뢰 확보 △지역주민 반대가 크고 경제적 타당성도 불명확한 함양사계4u 등 자연 훼손, ‘난개발’ 거부 등의 주장을 내세웠다.
앞서 함양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군청 소회의실에서 서창우 부군수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대봉스카이랜드가 위치한 병곡면 대봉산 정상 일원에 강설이 지속되어 눈이 얼고 녹으며 집라인 와이어에 큰 결빙이 발생하였고, 기상 악조건이 지속되며 기존에 형성되었던 결빙에 추가 결빙이 다량으로 발생하였다. 이 결빙의 무게와 기상 악조건을 집라인 시설들이 버티지 못하고, 최초 기울어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부군수는 “사고 발생 이후 긴급 안전조치와 함께 안전점검 및 원인규명 용역을 시행 중”이라며 “안전진단 중간결과 기울어짐 손상 등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대봉집라인 1타워는 2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철거 중이며, 그 외 집라인 타워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적합한 보수 및 보강 이후 안전이 확보되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시적 경제 관점에서 대봉 휴양밸리 조성 및 운영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나, 거시적 경제 관점에서 관내 경제 선순환 효과, 일자리 창출, 기타 종합적인 파급효과는 단순한 흑·적자 수치와 같은 정량지표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시민단체 측이 휴양밸리에 대해 적자운영 등 정량지표만을 두고 ‘혈세먹는 하마’ 등으로 치부하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당초 휴양밸리는 동절기 휴장을 끝내고 3월 1일부터 재개장 예정이었다가 지난 2월 26일께 집라인 7개 타워 중 1타워가 기울어진 것을 확인, 개장을 4월 5일로 연기했었다.
5일부터 모노레일만 정상 운영하고 집라인은 원인 규명과 시설 보수, 안전 확보가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휴양밸리 집라인은 2021년 모노레일과 함께 개장해 4년간 운영 중이다. 자유비행 방식의 국내 최장거리(3.27km), 최고도(1228m) 시설로 모두 5개코스로 이뤄졌다.
이를 구성하는 타워는 약 5m 높이 총 7개로, 이 가운데 출발지점인 1번 타워에서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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