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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도 '아빠 찬스' 논란 …두 아들에 9억대 단독주택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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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도 '아빠 찬스' 논란 …두 아들에 9억대 단독주택 증여

30억 건물 증여 공영운, 11억 '편법대출' 양문석 이어 또 악재…민주당 지도부는 침묵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증여 '아빠 찬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9억 3000만 원에 달하는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을 두 아들에게 증여한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논란이 새로 제기됐다. 앞서 30억 원짜리 성수동 건물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 논란에 이어서다. 두 후보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양부남),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생각했다"(공영운)고 해명하고 있다. 민주당은 '갭 투기' 의혹을 받은 이영선(세종 갑) 후보를 공천 취소했던 일과는 달리 입장을 내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양부남 후보의 재산 내역을 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용산구 한남3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2019년 11월 양 후보의 배우자가 두 아들에게 증여했으며 당시 장남은 25세, 차남은 23세였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2019년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났다. 증여 시점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지 8개월 후다. 양 후보는 소득이 없던 두 아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줬다. 양 후보는 선관위에 해당 주택이 9억36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신고했으나 재개발 호재로 인해 실제 가치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 측은 편법대출이나 꼼수 증여가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는 입장이다. 양 후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부모찬스'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두 아들에게 물려 준 서울의 한남동 주택은 '편법대출'도 없었으며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두 아들의 증여는 2019년, 1가구 2주택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고위공직자로 역행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증여세를 대신 내준 사실은 맞다. 하지만 향후 두 아들이 수입이 발생하면 증여 금액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공영운 후보도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2021년 4월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 하루 전날 아들에게 증여했다. 당시 아들은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매입 당시 해당 주택은 11억8000만 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28억~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 후보도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여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증여 사실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소상히 신고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고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전용기(화성정) 후보, 공영운(화성을) 후보와 함께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산갑에 출마하는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대학생 딸의 '편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매수금 31억2000만 원 중 11억 원을 대학생인 딸 명의의 대출로 충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양 후보는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딸 명의로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에 대해선 "새마을금고 측의 제안"이었으며 "업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어지는 부동산 관련 논란에도 당 차원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앞서 민주당은 '갭 투기' 의혹을 받은 이영선(세종 갑) 후보를 공천했다가, 후보자 등록 마감 이튿날 취소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인천 계양구 유세에서 "민주당 후보들도 물론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똑같은 조건, 수준으로 봤을 때 훨씬 더 심한 저쪽 후보들은 언급도 하지 않는다"고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강민석 당 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문석 후보와 관련해 왜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냐'는 질문에 "입장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선대위 차원에서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도 가족 법인을 설립해 경기도 양평에 땅을 사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장진영(서울 동작갑) 후보가 다른 양평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8억 원을 대출받아놓고 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작갑 현역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은 장 후보가 "허위신고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관위에 해당 내용과 관련해 이의제기를 했다.

장 후보는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내역을 38억2400만 원으로 최초 신고했다가 이튿날 44억8300만 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장 후보 측은 '부동산을 공시지가 기준으로 신고했다가 시세 기준으로 정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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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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