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제가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 드리겠다"
지난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회고록 출간을 기념해 연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히며, "재임 중에 사소한 실수는 있었을지라도 의도적으로 제게 부끄러운 일이라든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은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떳떳하고 당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정치 일선을 떠났고 또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재임 중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은 있고 누군가가 이제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대구출마를 선언한 박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함께했다. 유 변호사는 이번 총선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 자리에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자 박 전 대통령은 "목이 자주 메시는 것 같다. 그동안 하도 기가막힌 일이 많아서"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저는 정치 일선을 떠났고 또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북콘서트를 두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유영하 변호사는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출간 기념식은 자신의 출마나 정치 행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선거 때마다 지지세 결집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총선을 얼마 앞두고 연 이번 북콘서트에 대해 유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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