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제3지대 신당들이 빅텐트 현실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광주‧전남 지역구에 출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 청년과의 미니토크'에서 "국가를 위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건 몸을 사리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 몇 가지 원칙 안에서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위원장은 전북에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동지들이 출마를 요구하고 있어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위원장이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밝힌 총선 불출마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의 성공과 자신의 정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전남에서만 4선, 서울 1선 등 총 5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지난 2014년에는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민주당대표을 지내 광주‧전남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광주‧전남 지역 총선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면서 정치인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역에서는 '광주 광산을' 지역구 예비후보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신당 참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 선언과 '새로운 미래' 신당에 합류를 공식화했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던 김선우 전 복지TV 사장도 민주당에 후보 적격심사에서 21대 무소속 출마를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받아 결국 민주당을 지난 18일 탈당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8일에 민주당 탈당을 신청하고, 이낙연 전 총리가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남 영암·무안·신안 출마를 계획 중인 신정식 전 박영선 장관 정무특보,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도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미래'의 입당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위원장의 광주‧전남권 출마 여부 따라 민주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한 후보들은 물론,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탈당 후 신당에 참여해 인근 지역으로 동반 출마가 예상되면서 호남 선거 구도에 상당히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낙연 신당 등 제3지대 신당들이 어떤 모양을 갖추고 무엇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호남 민심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유권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가세한다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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