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며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대통령은 29일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혼자 하고 있어서 미안하고, 좋은 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박 의원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한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무엇이 있나.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과거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영토분쟁이 났을 때 베트남이 전국민 동원령까지 내리며 강하게 나가니 중국이 물러서지 않았는가"라고 답했다고 한다.
청와대에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도 박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을 자극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선영 의원을 계기로 보수진영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전 대표는 29일 박 의원 옆에서 하루 동안 동조 단식을 했다. 전여옥, 강용석, 조전혁, 이은재 의원 등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박 의원을 지지 방문했다.
박 의원의 단식으로 인해 중국 측에 대한 정치적 압력도 강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 내에서 의견이 완전히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을 압박하거나, 탈북자 정보를 공개하는 식의 한건주의식 접근은 오히려 탈북자들에게 실질적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반면 "약간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지금은 밀어붙여야 될 때다"는 반론이 보수진영 내에선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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