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잇따른 상수도관 파손·누수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 14일 광주 남구 동아병원 앞 도로 상수도관 파열 사고까지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 파열은 총 31차례 발생했다.
올해에만 15건의 파열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상업본부는 대부분 상수도관 사고가 공사 현장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상업본부 관계자는 "도시철도건설본부와 관망도(GIS)를 통해 관이 매설된 부분을 파악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수도관 파열의 문제가 발생하는 건 공사 중 현장 작업자들이 부주의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1994년부터 68억원을 들여 상수도 GIS(지리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상수도 GIS는 상수도 지리공간정보를 디지털화해 수치지도로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도수관, 송수관, 배수관, 급수관 등 총 4020㎞를 구축했다.
하지만 GIS 도면이 실제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공사 중 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광주도시철도 측 입장이다.
광주도시철도 관계자는 "1994년도부터 상수도 전산 도면화가 시행됐기 때문에 도면과 실제 매몰장소가 다른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결국 현장에서 계속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또 3m 아래 묻혀있는 상수도는 사실상 확인이 어려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잇따른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전기·가스관 사고 위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995년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사고' 역시 백화점 공사 과정에서 천공기가 도시가스 배관을 관통하며 벌어졌다. 누출된 가스는 하수도관을 통해 지하철 공사를 위해 파놓은 저지대로 흘러 폭발했다.
광주시의회도 '대구 참사'와 같은 가스관 접촉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지현 광주시의원은 "대구 사고도 가스관로가 하수관으로 샌 뒤 폭발했다"며 "광주도 수도 사고뿐 아니라 다른 사고 위험이 언제든지 내재돼 있는데 다른 시설물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대형 사고 우려에도 전력·통신 등 지하매설관 파손사고 예방은 현실적으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매설관이 지나는 현장에 광주권 도시가스 공급업체 해양에너지 직원이 상주하면서 사고에 대비하거나 가스 누출 여부를 사전 점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전력·통신 분야는 한전, 통신사와 비상연락망을 두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공사가 다른 불편을 낳거나 시민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사고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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