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조계산 자락에서 감정가 7000만원 상당의 야생 산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20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최근 진모씨(63)가 순천시 조계산 자락에서 야생 산삼 38뿌리를 발견했다.
발견된 야생삼은 모삼(어미산삼) 뿌리가 90㎝ 길이에 이르고 2대와 3대를 이은 총 38뿌리다. 총 무게는 438g, 산삼 뿌리의 무게는 185g이다.
야생 산삼을 발견한 진씨는 오랜 직장생활로 건강이 악화돼 산속 생활을 결정했다. 움막을 치고, 약초 관련 책자를 공부했다는 그는 생계를 위해 약초꾼의 길을 걷게 됐고, 같은 장소를 나흘 이상 살펴보다 2년 만에 총 38뿌리의 야생 산삼을 발견하게 됐다.
진씨는 "몸에 좋다는 약초는 많이 만나봤지만 운이 좋지 않아 산삼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우연히 산에서 만난 전문 약초꾼을 통해 산삼의 싹대와 뿌리를 눈에 익히고 찾은 지 2년 만에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씨가 발견한 야생 산삼은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최소 20년에서 최대 60년 된 귀한 야생 산삼으로 나타났다.
감정 결과 산삼 38뿌리의 싹대와 잎을 합친 총 무게는 438g, 이를 제외한 산삼뿌리만의 순수 무게는 60%를 제외한 185g이다. 감정가는 100년근 천종산삼의 4분의 1 수준인 37.5g 1냥당 1500만원으로 총 감정가는 7000만원이 책정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정형범 회장은 "감정결과 자삼은 최소 20년 이상, 모삼은 60년근으로 추정된다"며 "발견된 곳이 암반지대에 자갈로 형성된 산죽밭이라 부엽토층이 낮아 뇌두의 발달이 더디고 대부분 몸통이라 불리는 약통에 잔주름을 남기는 특성이 있어서 대략적인 수령 추정은 가능하지만, 자삼이 부족해 역추적은 어렵다"는 견해도 내놨다.
이어 정 회장은 "이상기후로 잦은 비와 가뭄으로 국내 인삼, 산양삼과 중국 수입삼 등의 싹대와 잎이 단풍이 들고 시든 상황에도 잎사귀와 싹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삼국시대 산삼의 발원지이며, 고려인삼의 시원지인 모후산을 마주하고 바라보는 지척에 둔 지리적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에서 야생 산삼이 발견된 사례는 2010년과 2016년에 이어 7년 만이다.
지난 2010년 5월에는 운동 삼아 순천지역 산행을 나섰던 50대 남성 이모씨가 10뿌리의 가족산삼을 발견했다. 남성이 발견한 산삼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지종산삼일 뿐 아니라 모산삼에서 파종된 가족산삼으로 한 뿌리당 약 5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혀졌다. 총 감정가는 10뿌리‧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에도 고흥에 사는 김모씨(43)가 순천의 조계산을 등반 중에 천종산삼 11뿌리를 발견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천종산삼은 인간이 파종하지 않고 자연에서 발아해 자란 50년 이상 된 천연산삼만을 지칭한다. 이를 감정한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서는 발견된 산삼이 장 작은 자삼(아기산삼)의 수령을 20년 이상, 중간삼을 50년 이상, 모삼(어미산삼)을 약 100년으로 추정했다.
정 회장은 "해마다 산삼 발견이 줄고 중국산이 국내시장을 장악해 약초꾼 활동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명맥을 이어주는 산삼 발견은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