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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법 위 존재… 스타트업 혁신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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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법 위 존재… 스타트업 혁신 가로채"

국감 정무위서 "대형 포털 횡포" 주장 나와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배껴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눈물의 호소가 16일 국회에서 이뤄졌다.

온라인 쇼핑몰 '원플원'을 운영하는 뉴려의 김려흔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네이버와 도용 논란을 소개하며 "네이버가 이처럼 괴물이 된 데는 사회 전체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원플원은 뉴려가 지난 2021년 9월 출시한 모바일 앱이다. 이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하나를 얹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그 3개월 후인 2021년 12월 네이버는 '원쁠딜'을 출시했다. 특정기간에 물건을 구입하면 N개를 얹어주는 기한 프로모션이다.

뉴려가 베타서비스 1년을 포함하면 네이버 원쁠딜 출시 1년 3개월 전부터 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했는데 네이버가 이를 무단 표절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우리 서비스가 시작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월 매출 1억 원을 넘었고 직원은 15명으로 늘어났다"며 "그러나 네이버가 원쁠딜을 출시하면서 영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직원은 3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단상에 서게 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는 이 문제를 두고 국회에는 소명했다고 주장하는데 뉴려에도 상황을 설명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저희한테는 아이디어를 베낀 적이 없다는 말 뿐이었고 현재 네이버와 협의 중인 사항도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원플원과 원쁠딜은 다른 서비스 모델'이라는 네이버 측 주장을 두고 "10개 중 한둘이 같아야 우연이지, 10개 중 9개가 같은 원쁠딜이 우연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와 관계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세 가지 조언을 들었다"며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문제로 인해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네이버를 상대로 법으로 싸울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경고였다"며 "네이버가 뭐길래 법 위에 있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국회를 찾아다니면서는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허다하니 사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비일비재하다고 해서 이 문제를 상식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자유경쟁 시대에 뭐가 문제냐'는 지적도 있지만, 체급부터 다른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경쟁하는 게 과연 자유경쟁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대표는 "저희가 체급이 큰 대기업을 상대할 유일한 경쟁력은 피땀으로 짜낸 아이디어"라며 "이걸(아이디어를) 대기업이 무자비하게 짓밟고 넘어가는 게 경쟁이 맞느냐"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제 발생 후 가족들이 자신을 걱정한다고 울먹이며 "제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난다면 그렇게 끝내고 싶지만 네이버가 이렇게 괴물이 된 데는 사회 전체의 책임이 있다"고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김려흔 뉴려 대표이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포털 대기업의 스타트업 짓밟기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열린 바 있다. 당시 송재윤 닥터다이어리 대표와 박노성 스마트스코어 부대표는 국회 소통관을 찾아 카카오가 자사의 기술을 탈취했다며 이를 비판했다.

닥터다이어리는 식단, 혈당 등을 관리하는 헬스 케어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다. 2020년부터 카카오 자회사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카카오헬스케어에 자사 핵심정보를 공유했는데, 카카오헬스케어가 데스콤과 손잡고 연내에 모바일혈당관리 앱을 출시하면서 이 핵심정보를 이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지적이다.

스마트스코어는 31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골프플랫폼이다. 카카오VX가 자사 기술을 복제했고 스마트스코어와 계약을 해지하는 골프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불공정거래를 일삼았으며,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를 해킹하기까지 했다는 게 스마트스코어 측 주장이다.

국내 벤처 1세대로서 장기간 성공한 모델이 되어 이제 대기업이 된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작 스타트업을 힘으로 찍어누르면서 경쟁 촉진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본격적으로 쏟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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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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