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와 시의회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갈등 봉합'에 손을 놓고 있는 양측의 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오산시와 시의회는 그간 제3차 추경 예산안 처리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시의회가 무기한 정회를 선언한 이후 파행 한 달여만인 지난 12일 임시회를 통해 당초 시에서 제출한 562억 원보다 15억여 원이 줄어든 547억 원을 통과시켰다.
파행 기간 중 시의회는 북유럽 관광성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뭇매를 맞았다.
최근에는 ‘민생은 민주당! 민생 예산 시의회 본회의 통과!’, ‘늘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홍보 현수막을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의원 일동 명의로 내걸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반면에 (가칭)오산시민연합은 지난 13일 오후 규탄집회를 열고 ‘30일간 정당한 이유 없이, 정당한 명분 없이 오산시를 멈춰 서게 했는가?’라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 소속 A의원이 지난 7일 용인에서 열렸던 아들 결혼식과 관련해 시청 일부 공무원과 산하기관장에게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이권재 시장을 향한 민심도 차갑기는 매한가지다.
이 시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오산발전포럼’이 오는 28일 충북 괴산 보람원으로 ‘탁구인 워크샵’을 떠나기로 하면서, 지역의 오산시체육회와 자원봉사단체 등의 단체 동원령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포럼은 2012년 오산 최초의 민간포럼으로 오산시의 현황을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논의하는 기구다.
이와 함께 시청의 기술직 공무원을 향한 자체 감사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자체 내부 고발로 시작된 감사는 현재 이 시장의 특별 지시로 8명 정도의 직원이 감사 대상에 올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아파트 인허가 절차 과정은 물론 이와 맞물린 공무원 향응 수수 의혹 등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산시 공무원은 “어떻게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오산시 전체가 시끄럽고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의회는 오산시체육회장의 ‘무식하다’는 시의회 비난 발언에 대해 조만간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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