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의회가 무기한 정회를 선언한 지, 파행 한 달 만인 어제(12일) 임시회를 열고 보류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조례안 3건과 제3차 추경 예산안 547억 원을 통과 시켰다. 추경은 당초 시에서 제출한 562억 원 보다 15억여 원이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민심에 밀려 위기감을 느낀 시의회가 어쩔 수 없이 보류된 안건을 처리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 8월 10일부터 18일까지 다녀온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 연수에 대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시의회가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들은 5000여만원의 예산으로 다녀온 이번 북유럽 해외연수에 대해서 ‘관광성 외유, 품위 훼손의 대표적인 작태’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과의 관계도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13일 오전 오산시청에서 체육회 예산 삭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들은 공부 좀 해야 한다. 무식한 사람들이다. 예산 삭감은 폭거다”라고 비난을 했었다.
이 같은 권 회장 발언에 대해 시의회는 조만간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공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해외연수 부분에 대해서도 시의회는 변호사 자문을 구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오산시 한 관계자는 “민심에 밀려 추경안 등을 급속도로 처리한 시의회는 이와는 별도로 분명하게 다른 속셈이 깔려 있는듯 하다”면서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뒷 일을 처리하지 않은 듯 불편하고 찜찜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의회 관계자는 “우리도 당일 이른 시간에야 금일 임시회 개회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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