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율성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이 보수단체 회원으로부터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일 재물손괴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A씨(5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의 정율성 흉상을 쓰러뜨리고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은 A씨가 2.5톤 승합차에 이를 연결한 뒤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유튜브 채널과의 유선 인터뷰에서 A씨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중단하라고 광주시에 요구했다"며 "하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한다고 해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강제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단상에서 완전히 분리된 흉상은 바로 옆에서 쓰러진 채로 인근 주민에 의해 이날 오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선 남구는 안전띠를 둘러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경찰에 "내가 그랬다. 3일 오전에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겠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율성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증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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