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와 시의회의 파행이 '무기한 정회' 선언 14일만에 일단락됐다.
오산시체육회장의 '시의회 공개 비난'으로 촉발된 이권재 시장과 성길용 시의장의 갈등이 추석 연휴 하루 전에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이 시장과 성 의장은 27일 합동 성명을 통해 "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발언으로 시의회가 무기한 정회되면서 24만 시민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회 선언으로 처리하지 못한 3차 추경안 등 민생 현안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시와 의회는 시정에 관한 사안을 공유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 시민 중심의 행정이 되도록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별개로 이 시장은 성명에서 "시의회의 무기한 정회 선언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시의원을 경시하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도 시의원들께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 시장은 지난 1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성 의장이 무기한 정회를 선언하자, "앞으로 모든 시의원을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양측 합의에 따라 제279회 임시회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 오전 10시에 개회된다.
앞서 지난 9일 권병규 체육회장이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시의회 비난 발언을 한 데 대해 의회가 권 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임시회 정회를 선언하자, 이번에는 이 시장이 시의회를 비판하면서 체육회장 발언으로 인한 갈등이 오산시와 시의회 간 갈등으로 번졌다.
권 회장은 이번 추경 예산안에 상정된 체육회 예산 3건 가운데 워크숍 예산 1100만원이 삭감되자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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