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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새로운 '평택 100년', 균형 있는 도시재생으로 일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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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새로운 '평택 100년', 균형 있는 도시재생으로 일구자

1. '100만 특례시' 평택의 도전은 '원도심' 재생부터

2. 평택역, 정체성·역사 품은 '평택 랜드마크' 거듭나야

3. 정장선 시장에 듣는 '글로벌 중심도시 평택시'

최근의 도시개발 사례를 보면 '풍선 효과'가 뚜렷하다. 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기존 도심의 쇠락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이나 브레인시티, 평택지제역 일대의 미니신도시 조성 계획은 새로운 도약과 기회를 상징하지만, 이에 반해 평택역을 중심으로 한 평택의 원도심은 '변두리'로 내몰린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도시의 균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한다.

▲평택역 광장 설계공모 당선작 'Timeless LINE(타임리스 라인)'. ⓒ평택시

원도심의 몰락은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는 게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때 위용을 과시했던 수 많은 건축물은 쇠락의 고단함을 감추지 못한 채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자연 발생적으로, 우후죽순 들어선 건물들의 틈바구니엔 공원이나 학교, 주차장 등 기반시설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도시정비 사업은 복잡한 절차나 엄청난 비용 때문에 사업 추진이 녹록지 않다. 더욱이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 등 주변 지역 개발로 인해 정비계획이 뒷전으로 떠밀리기도 한다.

그렇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슬럼화가 진행되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아예 삶터를 버리고 떠나는 주민들이 늘면서 '도시 공동화'라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인천광역시의 도시개발 과정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연출됐다. 송도, 청라, 영종국제도시와 더블어 검단신도시, 서구의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 등 메머드급 개발이 이어지면서 원도심인 도원동, 신흥동, 동인천동 일대는 개발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채 1970년대 후진적 도시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시 사하구와 사상구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한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산단과 주변 주거지역의 노후·슬럼화가 진행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로 이웃한 강서구에 명지국제도시라는 거대 도시가 탄생하면서 인구 유출 속도가 가속화됐다. 현재 명지국제도시 바로 북쪽에 에코델타시티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원도심의 인구 유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보다 먼저 이같은 상황을 경험한 외국의 경우는 도시 정비사업의 트랜드를 바꾸고 있는 추세다. 신도시 개발보다는 기존 도심의 기능을 그대로 살려 도시재생을 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원도심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도시재생은 새롭게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보다 공급 물량이 한정적이고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백지'에 새롭게 그리는 신도시보다 사업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도시재생만이 만능 해결책이 아니란 얘기다.

100만 특례시를 꿈꾸는 평택도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부의 K-반도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으며 현재 인구 6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도시의 성장과 발전은 많은 기회와 함께 도전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과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대규모로 조성된 고덕국제신도시는 아직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부족해 입주민의 불편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변 원도심도 개발 정체로 인한 주민의 정주의식 하락과 상대적 박탈감이 표출되고 있다.

신도시-원도심 간 균형을 강조하면 도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신도시와 원도심을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해 통합적인 계획을 세워 신도시와 원도심 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다.

정리 해보면, 평택시가 첨단국제도시의 면모를 구축·발전하기 위해서는 평택역과 평택지제역 두 역세권의 특성을 살려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평택지제역 일대를 신도시 유입 인구가 주말을 보낼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곳으로 만든다거나, 평택역 일대를 평택의 역사·문화 자산과 정체성이 숨 쉬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은 “평택역 일대는 상권이 활성화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자 인근에 터미널이 위치해 여전히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특성을 반영한 재생 전략도 필요하다”면서 “반면에 체류성이 떨어지는 곳이기에 이 일대를 문화와 여가를 즐기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공간도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환승을 위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평택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여가, 쇼핑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목적으로 평택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택역 주변 민간재개발 조감도. ⓒ평택시

평택시는 올해 4월 평택역 주변 원도심을 현대적이고 다기능적인 공간으로 개조하는 '평택역 광장 조성사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평택역 광장과 주변 상권을 연계하고,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원평동 역세권 개발사업과 평택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슬럼화를 막고, 지역 불균형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특히 평택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성매매 집장촌(삼리)이 포함돼 있는 상업지역으로, 민간에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호텔, 오피스텔, 공동주택을 포함한 주상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평택역 일대는 평택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평택역, 그 반석 위에 세워질 '평택의 100년'을 응원한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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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은

경기인천취재본부 윤영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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