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관련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공사비 223억 원을 부담하는데도 해당 노선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구리시 갈매역에만 이 열차가 서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구리시에 따르면 GTX-B노선과 경춘선 복선전철 광역철도에 시비 223억 원을 분담한다.
현행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제13조)은 광역철도 건설 또는 개량 사업비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가 30%를 부담하게끔 정하고 있다.
이에 시는 이 비용을 낸다.
그런데도 GTX-B노선 열차는 구리 갈매역에만 서지 않는다. 갈매역과 1.5km 떨어진 별내역이 GTX-B노선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갈매역세권지구(갈매신도시) 주민들은 현재 극심한 교통 불편에 시달린다. 광역교통 개선 대책 시행령이 바뀐 2020년 이전에 지구가 지정되면서 교통 대책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앞으로 경춘선 갈매역 지상 철로를 지나는 GTX-B노선 열차의 소음과 진동, 분진 피해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13일 안산에서 열린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민선8기 제4차 정기회의 때 GTX-B노선 갈매역 정차를 건의했다.
백경현 시장은 “GTX-B노선이 갈매역에 추가 정차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용역 결과가 있다. 시비 223억 원을 분담하는 만큼 갈매역 정차의 당위성은 충분하다”라며 “갈매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GTX-B노선은 반드시 갈매역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TX-B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82.7㎞를 잇는 노선이다.
내년께 공사를 시작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개 자치단체에 속한 지역에 정거장 14개를 만드는데, 유독 구리 갈매역에만 서지 않는다.
이에 구리시와 시민들은 정부와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에 갈매역 정차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