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에서 임진왜란 당시 ‘무쌍’으로 육지전 승리를 이끌었던 황진 장군에 대한 동상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정린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1)은 5일 제403회 전북도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전북도민들의 민의를 모아 황진 장군이 선명히 기억되고 그 기개와 위용이 도내 전역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황진 장군 동상 건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린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맞서 싸웠던 일제의 침략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망각해서는 안 되는 ‘임진무쌍’ 황진 장군이 있다”면서 “황진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거둔 최초의 승전 웅치·이치전투의 선봉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진 장군의 그림자는 희미해져만 가고 있어 이것이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만행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400년 전 황진 장군의 기개는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애국지사를 역사의 뒤안길로 내몰려는 극우세력이 준동하는 요즘,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면서 “전북 배출한 황진은 조선의 산하를 지켜낸 영웅으로서 자랑스럽게 기억해야 하는 역사지만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더욱이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황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진 장군의 위상은 드높았지만,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면 황진 장군 동상 부재는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정린 의원은 “최근 잼버리 사태로 정치권의 제물이 되고 있는 전북도의 현실 속에서 우리 고장이 배출한 황진 장군의 위용을 담아낸 동상 건립은 역사를 기억하는 책무를 다하는 일”이라며 “장군을 영구적으로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상이 건립될 수 있도록 전북도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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