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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6일차…이상민 "멈춰달라", 조응천 "외연확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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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6일차…이상민 "멈춰달라", 조응천 "외연확장 한계"

李대표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 망가져…군홧발 사라진 자리, 검사독재 칼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 대국민사과 △국제해양재판소에 일본 오염수 방류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6일차, 민주당 내부로부터 단식 중단 촉구 및 우려가 나왔다.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한 반응이라기보다는, 단식농성의 명분 부족을 지적하는 비명(非이재명)계의 비판이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5일 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께 감히 말씀드린다. 이제는 단식을 멈추어 달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이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 가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 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 병원에 실려가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한다"며 "그럴수록 민심을 얻고 스마트하게 유능한 방법으로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라며 거듭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부터 기력이 확연히 약해진 것 같더라. 짠하다"며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정은 이해하고, 또 대통령이 대놓고 야당을 적으로 그렇게 보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 아마 막막한 심정 아니겠느냐"면서도 "지금 이슈가 오염수 방류도 있고 역사전쟁도 있고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도 있고 이렇게 세 가지 이슈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단식 들어가니까 핵심 지지층들은 굉장히 결집하는데 외연 확장은 일정한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단식 목적이 좀 모호하다'는 세간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 지금까지 YS나 DJ 등 여러 분들 단식할 때 보면 목적이 간명하고 단순했었는데 이번에는 두루뭉술한 게 사실"이라며 "그 어느 것 하나 용산에서 '알았다. 그래 내가 받을게'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다. 그래서 이 대표 스스로 '조건이 있는 단식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그러니까 더욱 더 난감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에 따라) '출구가 뭐냐?'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종전과 같이 상대방에서 손을 들어주고 일정 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탈진해서 쓰러지고 '이건 생명이 위독하겠다'고 해서 실려가는 것 외에는 지금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아무래도 단식이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라디오 진행자가 묻자 "그렇다. 조사라는 것은 정신이 명료하고 또렷할 때, 또 체력이 받쳐줄 때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점점 더 그걸 감내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검찰 조사 전망과 관련해 "국회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 그런 날짜를 피하고 나면 며칠 남지도 않는다. 재판 일정도 굉장히 자주 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빼고 나면 정말 날짜가 며칠 없을 것"이라며 "검찰은 아마 이번 주 중에 한두 번 더 소환 요구를 하고 일정 조율을 시도할 것인데 이 대표 쪽에서는 본회의 일정 있다고 거부하고 '다음 주에 나가겠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 주에는 아마 기력이 거의 탈진 상태 아니겠느냐"며 "그러면 다음 주는 힘들고, 이래저래 지금 굉장히 검찰 수사가 진행되기가 힘든 것 아닌가 싶다"고 그는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 6일차를 맞아 아침에 SNS에 올린 글에서 "결국 국민이 승리할 것이기에 지치지 않는다"며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헀다.

그는 "제가 단식으로 느끼는 고통이 있다 해도 감히 군홧발에 짓밟혀 가며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과 비교나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독재 권력의 통치는 언제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고 강조했다.

▲5일 국회에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농성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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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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