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최근 지역 상품권인 다이로움의 개편과 관련한 비사(祕史)를 소개하며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술회했다.
정 시장은 31일 익산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익산 다이로움은 익산시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희망하는 정책으로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1년에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이곳에 썼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 익산시의 능력에서 벗어나 과분하게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올해 초 행안부 지침이 개정된 후에도 (할인율을 20%에서 10%로 낮춰야 하지만) 계속 버텼다”며 “그런데 다른 지자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예산 퍼주기라는 중앙의 보도가 있어 최근에 행안부에서 직원이 직접 내려와 지침 준수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지역사랑상품권 지침을 개정해 평시 10% 할인율 준수와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맞도록 전년도 매출액 기준 30억원 초과 사업장에 대한 가맹점 해지를 5월 말까지 완료토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한 바 있다.
정 시장은 “행안부 직원들은 ‘오늘 당장에 20% 인센티브를 10%로 줄이는 등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며 “(할인율을 내린다는) 답을 얻지 못하면 아예 부처로 올라가지 않겠다며 저녁 늦게까지 행안부 직원들이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행안부 직원들의 독촉에 ‘시간을 달라, 동네 구멍가게도 곧바로 방침을 수정하지 않는다’며 유예요청을 했다”며 “다행히 행안부가 이해를 해줘서 이달 말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 시장은 ‘익산 다이로움은 27만 익산시민들이 모두 환호하는 정책으로, 이를 개편하려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며 ”그동안 시민들에게 익산 다이로움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어 더욱 가슴이 타들어 갔다“고 술회했다.
정 시장은 "개편한다고 하니 시민들이 '왜 그러냐? 이 좋은 제도를 왜 바꿔야 하느냐?'고 많이 지적해 왔다"며 "다이로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수없이 약속한 바 있어 행안부의 지침 준수 사이에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그래도 '다이로움의 가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벌써 24만장의 카드가 발행되는 등 전 시민이 갖고 있다. 그만큼 익산시는 다른 지역에 없는 강력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