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 선생의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두고 연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훈단체가 단체행동에 나서자 광주시가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3개 보훈단체는 30일 낮 12시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중단 촉구 집회'를 열고 "중국을 위해 군가를 만든 정율성을 추모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광주시는 "보훈단체의 주장과 요구가 정율성 역사공원사업의 본래 취지와 실제 사업내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율성 선생은 지난 30년간 '북방외교', '한중 우호교류', '중국 관광객유치' 등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환된 인물"이라며 "정율성 기념사업 역시 1988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부터 지금까지, 광주에서는 2002년부터 다섯 명의 시장이 바뀌면서도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지방정부가 뒤따르며 지속해 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도 한중우호교류 사업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책임지고 잘 진행할 것"이라며 "순국선열과 호국, 민주영령들의 뜻을 받드는 보훈사업과 유공자 예우, 정신선양 사업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가 '소모적인 이념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훈단체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48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민식 보훈부장관이 '정율성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을 내세워 공원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논란이 일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