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의 저항 전분 함량을 높이는 열가공 기술을 적용해 만든 기능성 쌀 ‘도담쌀’ 현미선식이 인체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2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관련 기술의 특허와 논문게재를 완료하고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해 인슐린 저항성과 최종 당화산물(AGEs) 축적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저항 전분은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대장 환경 개선과 지방 배출 및 혈당을 천천히 올려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저항 전분 증대 기술은 벼 상태에서 증기를 처리한 뒤 도정한 현미를 210~240도 구간에서 볶아 전분 호화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저항 전분 함량은 높이고 혈당지수는 최대로 낮출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을 적용했을 때 ‘도담쌀’의 가루 입자 크기가 일반 쌀가루보다 26% 작아져 선식으로 섭취할 때 목 넘김과 식감이 좋아졌고, 저항 전분 함량도 처리 전보다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세계식품과학 학술지 ‘LWT-푸드 사이언스 앤 테크놀러지' 지난해 9월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비만 성인 남녀 28명에게 저항 전분 증대 기술을 적용해 만든 ‘도담쌀’ 현미선식을 아침과 저녁 식사 대용으로 하루 총 172g을 섭취하게 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약 38%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현미선식을 섭취한 집단에 비해 약 2.3배 감소한 수치다. 최종 당화산물 축적도 3% 감소해 ‘도담쌀’ 현미선식이 당뇨와 염증 예방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건강식품 소재로써 유기농 원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도담쌀’을 원료로 한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속해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 음성, 경남 남해, 전남 곡성과 고흥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도담쌀’ 유기농 원료는 쌀과자, 선식 등으로 제조, 판매되고 있다.
하태정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과장은 "저항 전분이 증대된 ‘도담쌀’의 인체 효능을 밝힘으로써 우리 쌀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수입 저항 전분 원료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쌀이 건강 소재 원료로 자리매김하고,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체 기술지원과 생산, 가공을 연계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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