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청 상황실에서 23일 구인모 군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책임의료기관인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을 포함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부지 확정에 따른 세부사항을 설명하고 총사업비 2889억 원에 달하는 의료복지타운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부지는 거창읍 대평리 일원 9만6638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최초 복수후보지를 선정해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접근성, 토지이용과 경제성 등 3개 분야 8개 항목에 따라 평가를 진행한 후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의를 거쳐 선호도가 높고 교환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위치를 반영한 결과다.
거창군은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와 협약 체결 과정에서 군이 부지를 조성하고 현재의 적십자병원과 교환 후 적십자사가 건축주가 되어 병원을 신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거창군은 부지조성, 적십자사는 건축이라는 역할 분담을 통해 거창·함양·합천권의 긴급한 응급의료체계를 확충하기로 한 것이다.
의료복지타운의 핵심 시설인 거창적십자병원은 18과 300병상의 종합병원 급으로 격상된다. 면적기준으로 6~7배, 종사자 기준으로 3.5배 확장되는 사업으로 상주근무 인원만 300명이 늘어나는 거창권의 중추적인 병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되는 적십자병원에는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등이 보강돼 서북부경남의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응급의료 기능과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9개 과목 증설로 지역완결형 의료시스템이 구비돼 인근 대도시로 유출되던 환자 대부분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적십자병원 이전 외에도 출산 전 돌봄시설인 행복맘 커뮤니니센터, 출산 직후 돌봄시설인 공공산후조리원, 출산 후 육아시설인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한 곳에 모아 병원과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약국과 식당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용지, 병원 신축 이후 원활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기숙사 부지, 공공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기타시설 용지들을 함께 배치해 단지 내에서 수요와 공급이 가능하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체계강화방안 중 거창권역은 거창·함양·합천군을 포함하는 서북부경남 응급의료취약지를 분류하는 개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60분 이내 접근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99%에 달한다. 현재는 분만가능한 산부인과가 있어도 산후조리원이 없어 원정 출산율도 80%가 넘는 실정이다.
사업 추진에 대해 구인모 군수는 "일본 지방 도시의 소멸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이 많은데 인구감소시대는 방어정책으로만 막아내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전략을 동시에 투입해야 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을 지역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사업으로 인식해 추진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상주와 통영적십자병원 이전을 동시에 추진해 왔으나 예비타당성 신청을 앞두고 부지와 예산 확보, 행정절차 이행, 자치단체 의지를 종합해 볼 때 현실적으로 동시추진이 어렵다 보고 거창적십자병원을 우선 추진해 이 모델을 토대로 상주와 통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거창군은 시급한 응급의료 확충과 타 지역에서 진료를 받는 지역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모든 절차들을 압축적으로 진행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알림 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공감대를 높여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4년도에 행정절차를 2025년에 부지조성 등을 완료하고 2026년 1분기 내에 건축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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