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 증가분이 전 경제활동인구 증가분을 6개월 연속 넘어섰다. 60세 미만 경제활동인구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만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9일 통계청은 '7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고용률(63.2%)은 역대 최고치였다. 실업률(2.7%)은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하지만 취업자 증감 현황을 보면 상황은 좋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1000명 늘어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의 최소였다.
세부 내역을 보면 상황은 더 나빴다. 11일 통계청 자료에서 취업자 수 증가분을 연령별로 나눈 결과,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증가분은 오히려 1년 전보다 13만8000명 줄어들었다. 30대는 2만 명, 40대는 6만1000명씩 감소했다.
가장 활발히 경제활동을 할 연령대인 20~40대 일자리가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29만8000명 증가했다. 그 중 3분의 1 수준인 10만8000명은 70세 이상 초고령층이었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더 문제다. 15~29세 취업자 증가분은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40대 일자리 감소세는 20대보다 길었다.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 행진 중이다. 30대 취업자 증가분은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일자리는 장기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 경제활동인구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일자리 비중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작년 1월부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그해 5월까지 월별 취업자 증가분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밑돌았다.
그러나 작년 6월 56.1%를 찍은 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분은 매월 커졌다. 급기야 올해 1월에는 97.3%를 기록해 100%에 가까워지더니 2월부터는 100%를 웃돌았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즉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가 증가하는 크기가 전 연령 취업자 증가분을 6개월째 넘어서고 있다. 60세 이상 일자리가 증가하는 반면, 나머지 젊은 연령대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이 같은 현상을 지적한 최배근 건국대 교수(경제학)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의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윤석열 정권의 무능' 스트리밍 방송에서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고령층이 증가하는 한국은) 비정상적인 사회"라며 "고용 통계 집계 이래 이런 통계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고령층에서도 나이가 더 많은 70세 이상 초고령층의 일자리 증가분이 더 커지고 있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 중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월 93.3%에 이르더니 급기야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100.9%).
최 교수는 전체 취업자 증가분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 경제활동이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라고 개탄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일자리 증가분에서 70세 이상 초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커졌다. 지난해 1월~6월만 해도 이 연령대의 비중은 20% 미만이었으나 올해 1월 40.4%까지 커지더니 급기야 지난달에는 51.2%를 차지했다.
즉 전 연령대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70세 이상 초고령층 일자리 증가분이 차지했다.
70세 이상 일자리가 이처럼 증가하는 현상을 두고 최 교수는 "이건 해외 토픽 감"이라며 "70세 이상의 일자리가 뻔한데, 70세 이상이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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