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세계길거리음식포차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부안읍 상설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행사장.
600여㎡의 행사장에는 만국기가 나부끼고 세계의 길거리 음식을 파는 간이 매대와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을 위한 체험 부스 등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다.
K-팝이 울려퍼지는 행사장에는 잼버리에 참가한 다양한 국적의 스카우트들이 한데 어울려 길거리 음식을 사 먹거나 서로 어울려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부안군문화재단 상권활성화추진단 오승헌 단장(47)은 "새만금 잼버리 문제가 언론을 통해 계속 불거질 때마다 주민들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그래서 주민들은 새만금과 부안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 축제 취지에 맞는 안전한 행사, 모든 나라 대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멋진 행사가 되도록 끝까지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평일엔 600~700명이, 주말엔 1000명 정도가 축제를 찾고 있는데 이들 손님을 더욱 정성스럽게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장 인근 부안상설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가게를 찾은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과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번역 앱을 통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자 상대방에게서 '타이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타이완이 어디지?'라는 반응을 보이자 곁에 있던 다른 주민이 '대만'이라고 거들었다.
A씨는 "지난 3일부터 잼버리에 참가하는 대원들이 우리 가게를 종종 찾는다"면서 "우리나라, 특히 부안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반찬 한 가지라도 신경을 써서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저 부안군민의 한 사람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치러지는 행사가 욕을 먹어서야 되겠느냐"면서 "좋은 점, 잘하는 점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안군민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심정으로 정성을 모으고 있다.
부안군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지역의 학교운영위원장들은 새만금 잼버리 참가 대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얼음물을 제공하자고 뜻을 모았다.
모금에 나선 지 단 하루만에 600여만원이 모였다. 이들의 뜻에 동조한 부안군 지역발전협의회와 학부모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부안하서초등학교 학부모 등도 200만원을 쾌척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으로 단체는 얼음물 4만병을 구입해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수일 내 조직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정하 부안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잼버리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차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이라며 "이들이 한국과 전북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얼음물을 마련해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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