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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55보급창 이전 계획 발표에 지역·정치권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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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55보급창 이전 계획 발표에 지역·정치권 반응 싸늘

북항 3단계 개발 연계한 당근책 제시했으나 주민 의견수렴 없는 계획에 반발

부산시가 부산 북항에 위치한 주한미군 55보급창 이전을 위한 계획안을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당장 이전 부지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향후 추진에 난항이 예고된다.

▲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선대부두 끝단에 있는 해작사 군사지역 인근 준설토 투기장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곳에 55보급창과 남구에 있는 8부두를 함께 이전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부산 동구 범일동 자성대 부두 인근에 위치한 55보급창은 22만3000㎡(6만7500여 평) 규모로, 해당 부지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활용될 공간이기에 부산시 입장에서는 이전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8월에도 55보급창의 신선대 부두 이전이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알려지자 부산 남구를 지역구로 둔 박수영(국민의힘·부산 남갑)·박재호(더불어민주당·부산 남을) 의원이 곧바로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는 등 지역 내 반발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도심지에 위치한 55보급창 이전은 필요하다고 정부부처와도 협의를 거친 결과 신선대 부두를 이전 최적지로 선정해 계획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과 함께 기존 부지와 이전 부지 주변 지역을 개발한다면 남구를 포함한 원도심 일원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주요 계획으로는 55보급창 부지는 엑스포 행사 활용 후 동천변 친수 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 조성, 8부두 이전지에는 북항 3단계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남구 지역 현안이자 실증사업이 추진 중인 트램 '오륙도선'을 우암~용당~감만 구간까지 연장해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 시장은 "2030세계엑스포를 위해서 55보급창을 이전해야만 부지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 55보급창 이전은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이미 시민적 합의가 있는 사안이다"며 "여러 차원에서 의견,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한 지역의 문제뿐 아니라 부산시 전체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에 넓고 깊은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부산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련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는 일방적인 행정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부산 남구청은 입장문을 내고 "단 한차례의 주민의견 수렴과정 없이 강행된 부산시의 이전 결정 발표는 지역의 갈등을 야기하는 매우 우려되는 행보"라며 "이번 결정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였다 하더라도 주민의견 수렴 없는 이전 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유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시 발표에 대해 박수영 의원은 "부산 엑스포의 유치가 부산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산 시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55보급창 이전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남구 주민들과 그분들의 대표인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과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과의 면밀한 협의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민 의견 수렴과 동의 없는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박재호 의원도 "부산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55보급창 이전 대가로 우암~감만선 예타 추진과 오륙도선 연장 추진 등을 제안했다. 두 노선의 추진은 55보급창 이전의 거래대상이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의 55보급창 부산 남구 이전 선언은 2030세계박람회 유치 운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하며 주민의 동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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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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