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흉물로 전락한 소요산 입구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을 세계 음악박물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년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된 이곳을 경기 북부 음악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을 활용하고자 내년도 경기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공모 신청서를 냈다.
경기도가 현지 실사를 해 올 연말께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자체 예산 5억 원과 도비 5억 원을 투입해 이곳을 음악 연습실과 공연장을 갖춘 세계 음악박물관으로 새 단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소요산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은 시가 2012년 5월 사업비 197억 원을 들여 상봉암동 10번지에 만든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소요산 등산객과 바로 옆 경기북부 어린이 박물관 방문객에게 질 좋은 한우를 선보이려고 건립한 관광·휴게 시설이다.
운영 초기엔 마니커·장흥·홍성·거창 등 유명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장사가 제법 잘 됐다.
그러나 방문객이 점점 줄면서 2014년 이후 적자가 생겼다.
이러다 보니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잇따라 가게 문을 닫았고, 2020년 2월 마지막 상인마저 떠났다.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 건립 8년 만에 유령 건물이 된 것이다.
시는 지난해 이곳을 경기도문화재단 북부사무소에 빌려주거나, 별도 건강센터를 운영하려 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2월 건물 용도를 폐지해 민간 투자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프레시안 3월2일 보도>
그러다 시는 고심 끝에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을 세계 음악박물관으로 조성키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육타운 건물을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바로 옆에 경기북부 어린이 박물관도 있어 세계 음악박물관을 조성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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