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두륜산에서 관광객 31명이 탑승한 케이블카가 두 차례나 멈춰서면서 승객들이 3시간 동안 불안에 떨었다.
26일 전남 해남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두륜산 케이블카 하부역사 15m 지점에서 케이블카 상·하행선 2대가 멈춰섰다.
사고 직후 비상 발전기가 가동돼 13분 만에 승객 6명이 역사로 하차했다.
그러나 상부역사에 승객 31명이 하산을 대기하고 있어 케이블카는 비상 전력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상부역사에서 오후 4시25분께 안전요원 1명과 승객 30명 등 총 31명이 재차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저속으로 내려오던 케이블카는 오후 4시50분께 하부역사 100m 지점(상공 50m)에서 다시 한번 멈춰섰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해 119상황실에 '케이블카가 멈췄다'는 신고를 했다.
이후 비상 발전기가 재가동됐지만 전력이 약한 탓에 탑승객들은 탑승 2시간50분 만인 이날 오후 7시17분쯤께 지상으로 내려왔다.
소방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구조·구급대를 배치했고, 일부 탑승객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한 승객은 고혈압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1주일간 케이블카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며 "전문업체를 통해 점검과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는 천년고찰 해남 대흥사와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등을 연계하는 관광코스로, 1.6㎞의 선로를 이용해 편도 8분동안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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