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고 있는 춘향영정과 관련된 논란의 가장 큰 원인은 남원시의 용역에 대한 '무성의와 무관심, 무책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이미선 의원은 22일 열린 제2차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사업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먼저 3년 전 왜색논란으로 기존 영정을 철거하고 제작 계획용역과 고증연구 용역을 진행해 온 과정 등을 소개하며, 우여곡절 끝에 제3대 영정이 차질 없이 봉안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과업지시서 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남원시는 영정 제작기간 동안 4차례에 걸쳐 자문위원회와 함께 제작 경과를 살펴 봤을텐데도 과업지시서의 내용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해당 위원회는 또 어떤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했는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역은 단지 사업을 위한 ‘용역을 위한 용역’에 지나지 않는 것이냐"며 "과업이 잘이행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춘향영정은 순수 개인의 예술작품이 아니다"면서 “작가 개인의 창작성과 미적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의 특수성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그 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이 사업계획서와 과업지시서의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영정제작은 수년간 지속된 지역 내 갈등을 잠재우고 남원시민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춘향의 모습이 최우선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남원시와 춘향 영정제작 자문위원회가 제작 과정 중에 책임을 다해 새 영정을 그리는 것에 대한 취지를 충실히 반영했다면, 이번 일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영정 제작비용에 시비가 1억7000만원, 시민들 기부금 2200만원이 모금돼 모두 1억9200만원이 쓰였다"면서 "춘향영정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몇 십억, 몇 백억을 들여 홍보를 해도 올리기 어려운 춘향의 브랜드가치가 새 영정으로 인해 하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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