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다산고등학교 앞 경충대로에 설치된 육교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이 육교는 주로 다산고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노후화 된 시설도 문제지만 안전사고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이 육교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15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육교 4곳의 진입 계단 중 한 곳은 무성하게 자란 잡풀로 시민들의 육교 진입을 막고 있다.
사실상 '사용 불가'로 방치된 지 오래됐지만 해당 관청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육교 진입이 자유로운 나머지 3곳 계단도 멀쩡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교통 분리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사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육교 계단과 차도와의 거리는 1m도 채 안된다.
이 때문에 육교를 오르내리면서 발을 헛딛거나, 차량이 육교 쪽으로 돌진할 경우에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안전 무방비 상태다.
시민 이모(58)씨는 "이렇게 흉물스러운 육교 계단을 보면서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유네스코 창의 도시 이천'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말했다.
다산고 앞 육교 위 양옆에 세워져 있는 도자기 장식장 모습의 조형물도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설치한지 오래돼 낡은 것도 문제지만 이천 시가지 관문 역할을 하는 조형물이라고 하기엔 다소 흉물스럽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민은 "늘상 봐 온 이천시민들은 이런 생각을 덜 하는데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이른바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말을 종종 한다. 도자기가 연상되기 보다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역 일각에선 '다산고 앞 육교'에 대해 재 건립 등 과감한 재검토를 관계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육교 계단을 휘감고 있는 풀을 베고 육교와 차도 사이의 분리대 설치도 시급하지만 언제까지 땜질식 처방으로만 일관 할 것이냐는 물음이다. 이번 기회에 육교와 조형물을 다시 세우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다산고 학부모와 지역 시·도의원이 다산고 발전을 위한 정담회 자리에서 육교 보수의 필요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김일중 경기도의원은 "학교 밖 위험 시설물은 철저한 안전관리 점검을 해야 한다.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는 다산고 앞 육교는 과감한 보수가 필요하다"며 제기된 민원에 대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늘 그때 뿐인 '땜질식 보수'가 아닌 이천을 새롭고 멋지게 할 '재건립'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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