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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질의 원천봉쇄, 행감위원장의 갑질"… 발끈한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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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질의 원천봉쇄, 행감위원장의 갑질"… 발끈한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

"뚜렷한 명분도 없이 의장의 감사 질의를 원천 봉쇄한 것은 행감위원장의 월권이자 갑질 행위입니다.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경기 여주시의회 정병관 의장이 화가 잔뜩 나 내뱉은 말이다.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감사 질의 보이콧'을 당했다는 이유다.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의장의 감사 질의 발언권 불허' 문제를 놓고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과(좌측) 박두형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 여주시의회 밴드 ⓒ 여주시의회 밴드

9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행감) 이틀째인 지난 8일 오전 시민소통담당관실을 감사하는 자리에서 정 의장과 박두형 행감 위원장 간 신경전이 빚어졌다.

정 의장이 감사 위원인 시의원들의 질의가 끝난 후 자신의 감사 질의를 위한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박 위원장이 이를 허락하지 않자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의 거듭된 발언권 요청에도 박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가 끝날 때까지 감사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박 위원장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그는 "의장한테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별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여주시의회 회의규칙을 보면 의장은 감사 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발언을 하려면 위원장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다. 박 위원장이 정 의장에게 발언을 허가하지 않더라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 의장은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법 테두리 안에서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관행을 사전에 한마디 의논도 없이 무 자르듯 싹둑 자른 것은 위원장의 월권이자 갑질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 내내 감사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한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박탈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둔 배경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번 행감을 앞두고 박 위원장이 국유지에 무단 식재한 메타쉐콰이어 나무를 여주시가 4000만원 상당의 자체 예산을 들여 이식해줘 논란이라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산림공원과에 자료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부서와 관련된 감사는 행감 4일차인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감사 질의 원천봉쇄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정 의장의 발언이 박 위원장과 관련된 자료 요청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 의장과 박 행감위원장은 지난해 의장선거에서 팽팽히 맞붙었던 경쟁자 관계였고, 이후에도 요원한 사이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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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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