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가 나리농원 식물원 유치 추진 방향을 두 가닥으로 잡았다.
하나는 공공이 투자해 도시농업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민간 투자를 받아 농어촌 관광·휴양 단지를 만드는 방안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전날 나리농원 식물원 유치 타당성 검토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 관계자들은 공공·민간 투자 방식을 거론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재원 조달이 쉽고 소요 기간이 짧은 쪽으로 가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나리농원은 광사동 812번지 일대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홍 꽃 군락지다.
시가 201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땅을 사 조성했다. 처음엔 목화를 심어 축제를 열다 2016년부터 천일홍으로 바꿨다.
이후 백일홍과 핑크뮬리, 살사리꽃(코스모스) 등까지 심어 매년 9월~10월 사이 꽃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7일~10월20일 사이 열린 축제 당시 18만4854명이 찾았다. 코로나19 이전엔 해마다 45만 명이 방문했다.
강수현 시장은 나리농원을 국내 으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농원 내 식물원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2000만 원을 들여 나리농원 식물원 유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7월 말 나온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 농림축산식품부에 식물원 유치를 건의할 계획이다.
다만 유치 과정이 쉽지 많은 않다.
나리농원은 농지를 효과 있게 이용·보전하고자 시·도지사가 정한 농업진흥구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구조물 설치·개발 행위가 어렵다.
게다가 이곳은 고읍지구를 만들면서 농지를 모아 놓은 대체 농지여서 수목·관목·잔디도 심을 수도 없다.
경기도가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해야만 식물원 유치가 가능하단 얘기다. 이에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경기도에 해제를 공식 요청할 생각이다.
강수현 시장은 “경기북부를 상징하는 테마 식물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공공·민간 투자 중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시민은 올 가을 천일홍 축제 때부터 나리농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밤에도 다양한 꽃을 만끽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시는 이런 내용의 나리농원 관리·운영 조례와 시행규칙 개정안을 7월에 공포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