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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워진 지구, 앞으로 10년에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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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워진 지구, 앞으로 10년에 운명이 달렸다

[함께 사는 길] 우리가 배출한 탄소가 지구온난화 부른다

지난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IPCC 제58차 총회에서 195개국 대표단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IPCC 평가 보고서는 1990년부터 5~6년 간격으로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기후변화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향후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의 주요 근거자료이자 전 지구적 이행점검 투입자료로 활용될 예정이기도 한 평가보고서를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는 것은 보고서에 담긴 기후 위기가 의심할 바 없이 명확하며 그에 따른 행동이 시급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6차 평가보고서에 담긴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다. 지구온난화 경고에도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했고 그로 인해 지구는 더 뜨거워졌고 세계 곳곳에서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면 1.5도를 막기 위한 예산은 10년 안에 바닥나고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보고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적지 않다며 지금 당장 기후 행동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6차 평가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전한다.

"지구온난화 경고에도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

ⓒ함께사는길
ⓒ함께사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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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2019년에 59±6.6GtCO₂-eq로 추정되어 2010년보다 약 12%(6.5GtCO₂-eq), 1990년보다 54%(21GtCO₂-eq) 증가했다. 1850년부터 2019년까지의 누적된 순 CO₂ 배출량은 2400±240GtCO₂였으며 그중 절반 이상(58%)이 1850년부터 1989년 사이에 발생했고 약 42%가 1990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발생했다. 화석연료 연소 및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CO₂(CO₂-FFI)가 크게 증가했고 총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CO₂, CH₄및 N₂O를 포함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도 증가했다. 2019년 대기 중 CO₂ 농도(410ppm)는 200만 년 중 가장 높았다. 지구 온도도 올랐다. 2011~2020년 지구표면온도는 1850~1900년에 비해 1.1도 올랐다. 결국 우리가 배출한 탄소가 지구온난화를 불러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온난화를 1.5로 제한하기 위해 남은 탄소 예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함께사는길

6차 보고서는 CO₂가 1000GtCO₂씩 누적될 때마다 지구 평균 기온이 0.27~0.63°C(최상의 추정치는 0.45°C)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2020년 초부터 온난화를 1.5°C 이내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남은 탄소 예산(RCB)은 500GtCO₂로 추정했다. 즉 500GtCO₂ 이상 CO₂를 배출하면 지구의 온도를 1.5°C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난화를 2°C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남은 탄소 예산도 1150GtCO₂으로 충분하지 않다. 2020~2030년 사이의 연간 CO₂ 배출량이 2019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누적 배출량은 1.5°C(50%)를 위한 탄소 예산을 거의 소진하게 된다.

한편 2021년 10월 각국이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른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1세기 동안 온난화 1.5°C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동안 온난화 2°C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19년 대비 27%까지 줄여야 한다. 1.5°C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43% 줄여야 한다.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와 그 영향은 점점 더 심해질 것"

ⓒ함께사는길

기후 관련 위기들이 2014년 발표된 제5차 평가보고서(AR5)보다 더 높아졌다. 비교적 온난화 수준이 낮은 1.5°C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특히 지구온난화 수준 1.5°C에서 육상 생태계의 평가 대상 생물종(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해양 어류, 저서 해양 무척추동물, 크릴새우, 두족류, 산호 및 해초 포함 30,652종) 중 3~14%가 매우 높은 수준의 멸종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온난화 수준 2°C인 경우 육상 생태계 생물종 멸종 리스크는 3~18%, 3°C인 경우 3~29%, 4°C인 경우 3~39%, 5°C인 경우 3~48%로 증가한다. 산호초는 지구 온난화 1.5°C에서 추가로 70~9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 강도에 따라 식량 안보와 영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한편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가 증가하고 고온 관련 사망률이 높아지며 기후민감성 식품 매개, 수인성, 감염병 등 질병이 증가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수천 년 동안 계속되지만 그 속도와 수위는 앞으로의 탄소 배출량에 달려 있다"

ⓒ함께사는길
ⓒ함께사는길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라"

기후위기로부터 인간과 자연에 대한 리스크를 저감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부문과 시스템에 걸쳐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환이 필요하다. 희망은 있다. 6차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반 이상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풍력과 태양에너지 옵션, 산림을 비롯한 생태계 전환 감소 옵션은 탄소 저감 잠재력이 월등히 높다. 풍력과 태양에너지로 전환하고 숲과 습지 등 생태계를 보호해야 희망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증가하면 할수록 그 효과성은 감소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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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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