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만났지만, 서로 속내를 풀어내지는 못했다.
김 지사와 김 군수는 2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국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의 일본 기타큐슈 신규 노선 운항 취항식에 만났다.
이날 만남은 김 지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입장을 공식 밝힌 후 첫 대면이다.
그동안 광주 군공항 이전을 놓고 후보지에 대한 언급이 없던 김 지사는 처음으로 무안군으로 이전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줄 것으로 요청했고, 무안군은 연일 비난 성명을 내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오고 있다.
발언 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지만 두 사람은 웃으면서 악수를 한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24일 '하이에어'의 일본 취항식 축사에서 김영록 지사는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군공항도 무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무안군민과 전남도민들이 숙고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맞서 김산 군수는 "지사의 마지막 말에 서움함이 있다"고 답하면서 여전히 앙금을 드러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중순 김산 군수와의 만남을 표명하는 등 군공항과 민간공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려고 했지만 김 군수가 일정을 이유로 만남을 미루면서 만나지 못했다.
한편 그동안 무안국제공항의 국제선은 베트남 나트랑과 다낭을 오가는 2개뿐이었지만, 이날 하이에어의 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6월 대한항공 나고야 노선과 중국 항공사인 사천항공의 장가계 노선, 7월 몽골 항공사인 훈누항공의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이 잇따라 예정됐다.
기타큐슈 노선은 무안에서 오전 11시 40분 출발해 오후 1시 30분 기타큐슈에 도착하고,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2시 10분 출발해 오후 4시 무안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매주 월·수·목·토·일요일 5회를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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