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상태로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간 현직 경찰관이 절도범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북부경찰서 소속 50대 A경위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경위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3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철우 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도로에 주차돼 있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훔쳐 탄 혐의를 받는다. 조사결과 A경위는 훔친 차로 본인의 집까지 약 10㎞를 몬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차주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죄 행위가 들통났다. 당시 A경위가 훔쳐 탄 차량 문이 열려있고, 내부에는 차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내 차와 비슷하게 생겨서 착각했다. 열쇠가 차 안에 있어서 시동도 걸려 다른 사람 차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A경위의 행위에 절도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경찰은 다른 차종을 혼동하고, 범행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A 경위가 음주운전까지 했을 것으로 추정해 보강 조사를 진행했으나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다.
사건 당일 A 경위는 집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응했으며 감지기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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