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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대로 두면, 오산시는 '베드타운' 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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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대로 두면, 오산시는 '베드타운' 면하기 힘들다"

"오산시는 이대로 두면 평생 베드타운(Bed Town)." 오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게다.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수 많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이에 따른 인구 유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딱히 내세울만한 '랜드마크'도 마땅치 않은 게 오산의 현실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여가를 즐기러 오산시로 간다고 하면 누구나 고개를 젓는다. 말 그대로 '놀거리'도 '볼거리'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견을 달지도 모를 일이다. 물향기수목원, 독산성 세마대지, 버드파크 등을 언급하면서 말이다.

일견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글쎄'다. '상징성'은 있을지언정 '연속성'은 기대하기 힘든 게 냉엄한 현실이다.

금방이라도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는 부족함이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오산의 문제는 '매주 찾아가고 싶은, 찾아가도 괜찮은' 곳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은 차치하고, 인근 수원이나 성남만 가도 수많은 음식점과 쇼핑몰 등 놀거리, 먹을거리가 천지다.

고양시와 하남, 안성에는 초대형 쇼핑복합시설인 스타필드가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뿐만 아니라 롯데몰, 아브뉴프랑 등 다양한 브랜드의 쇼핑시설들은 매주 방문해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그만큼 재방문률이 높다.

물론 사람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점이나 느끼는 점이 같을 수 없다. 누군가는 지금처럼 '조용한 오산'에 거대한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지역 전체가 어수선해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민선 8기 오산시를 이끌고 있는 이권재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랜드마크 조성'의 필요성을 공언해왔다.

이 시장은 "오산에는 없는 것이 많다. 종합스포츠센터도, 야구장도, 장애인복지관도, 청소년수련관 등 등…"이라면서 "오산천과 오산운동장 부지를 활용해 레저쇼핑몰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랜드마크 사업은 민간기업과 협력해 추진하는 것이어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없다"라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산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세수 규모가 최하위권으로, 마땅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엔 역부족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살림 형편이 녹록지 않은 오산시만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시 관내에는 20여 개의 아파트단지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지만 개발로 인해 이득을 본 기업들의 기부채납을 잘 활용해 지역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민선 7기 아파트 단지 개발사업으로 인한 기반시설, 즉 기부채납 내용을 살펴봤지만 교통광장, 공원 등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주요 도로에서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연결로다.

이들 시설은 기부채납 이후 시에서 관리를 떠안는다. 추가 관리 예산만 소모되는, 어떻게 보면 '골칫덩이'에 불과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건설사든 시행사든 '생색내기' 기부채납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선결 과제다.

여기에 이권재 시장이 언급했던 '민간기업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행정의 '묘수'가 발현돼야 한다.

어찌됐든, 언제쯤 오산시의 랜드마크가 시민들의 자긍심으로 우뚝 설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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