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농가에서 소 90마리 떼죽음…무슨 일이?

부검 결과서 보툴리즘 독소 확인…경기 북부지역 주의보 발령

최근 경기 양주시의 한 농가에서 기르던 소 90여 마리가 갑자기 죽는 일이 발생했다.

관계 당국이 부검을 했더니 해당 농가 사료와 소 사체에서 마비와 기립 불능 증상을 유발하는 보툴리즘(Botulism) 독소가 나왔다.

▲보툴리즘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소. 백신 접종을 해야만 막을 수 있다.ⓒ경기도

17일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양주시 모 육우 사육 농가에서 기르던 소 9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에 현장 부검을 했더니 해당 농가 사료 등에서 보툴리즘 독소가 나왔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균에서 생긴 신경 독소 물질이다. 이 균은 토양 속에 오랫동안 존재하는데, 소가 땅과 접촉한 사료나 물을 먹다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이 균에 감염되면 몸이 마비돼 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다 대부분 죽는다.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현재 북부지역 농가에 보툴리즘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최경묵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보툴리즘 증상을 보인 소는 100% 죽을 정도로 피해가 심하다. 그런 만큼 과거 보툴리즘이 발생한 농가는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