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전 주일본 한국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발표된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해법'인 '제3자 변제 방식'이 일본에 "백기투항한 것"이라며 "역사를 팔아먹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강 전 대사는 1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한일 관계 정상화시키겠다는 그 의도는 아주 대승적이 아니라 지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 전개되는 모습은 졸속적이고 아마추어적이다. 백기투항한 게 돼버렸잖나"라고 말했다.
강 전 대사는 "일본이 계속 주장한 게 일본이 가해자인데 저희들보고 대안을 갖고 오라고 공개적으로 줄곧 얘기해 왔다. 그래서 저희는 테이블에 앉아서 역사 문제는 논의하자, 진작 논의하자 그렇게 공개적으로 고압적으로 나오면 안 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줄곧 사인을 보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그래서 국민들이 화나 있다. 역사를 팔아먹었다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강 전 대사는 "이 과정 절차가 아주 잘못됐다. 과거사, 인권의 문제는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야 된다. 또 하나는 이건 중차대한 한일 간의 문제인데, 이것 때문에 국민적 합의를 어느 정도 이루어냈어야 되는데 그거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어리둥절하고, 많은 국민들이 지금 화나 있죠. 60% 이상이 지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강 전 대사는 "형식에 따라서 해야 된다.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일본 전범 기업이 동참하고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이게 마지노선이다. 이걸 얻어내지 못하면 역사를 팔아먹은 게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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